태아정밀초음파 10만 건·진단검사 1만 건···국내 최대 규모 태아치료센터 경험 기반
다학제 진료·추가 장비·최첨단 치료법 통해 ‘선천성 심장기형’ 특화 진료
“산전 심장기형 진단부터 분만, 출생 후 치료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해 생존율 높일 것”
[헤럴드경제=김태열 건강의학 선임기자]“선천성 심장기형이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 아이를 낳는 것부터 낳은 후 치료까지 모든 게 막막했는데, 서울아산병원 태아심장센터에서 모든 진료 과정을 관리해준다고 하니 안심이 됩니다” (시험관 시술 끝에 어렵게 첫 아이를 가졌지만 선천성 심장기형인 ‘심실중격결손’을 진단받은 부모)
서울아산병원이 최근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지고 있는 태아를 더욱 전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태아심장센터’를 지난 23일 개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문을 연 ‘태아치료센터’에서 시행해 온 태아 심장질환 치료를 분리해 산모들을 위한 특화 진료를 제공한다. 태아 심장질환만을 전담으로 치료하는 독립 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선천성 심장기형은 출생아 1,000명당 약 8~10명꼴로 발생하는 선천성 질환이다. 심실중격결손, 대혈관전위, 팔로4징 등이 대표적이다. 조기에 진단해 적기에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으로, 산전 진단을 통해 질환을 정확히 판단하고 치료를 미리 계획해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측은 “심장정밀초음파 장비 추가 및 공간확장으로 산모들의 진료 편의성을 높이고, 더욱 많은 고난도 심장질환 태아들을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산부인과·신생아과·소아청소년심장과·소아심장외과 의료진이 한 자리에 모여 출산 전부터 출생 후까지 태아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신생아 치료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다학제 진료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는 2004년 개소 이후 3만 명이 넘는 태아를 진료해왔으며, 누적 태아정밀초음파 건수는 10만 건, 양수·융모막·제대혈 등 진단검사 건수는 1만 건에 달한다. 연간 산전 상담건수는 200건 이상이다. 산모의 배를 열지 않고 태아의 몸에 관을 꽂아 흉수나 복수 등을 빼는 태아 션트 수술은 1998년 처음으로 시행한 이후 최근까지 711건을 시행했다. 이외에도 △태아내시경 수술 336건 △고주파 용해술 294건 △태아 수혈 234건 등 총 1,575건의 고난도 태아치료를 시행해왔다.
특히 심장 분야에서는 연간 태아심장 정밀초음파 검사 건수가 2004년 298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5년 역대 최다인 1,531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시행된 태아 정밀초음파 검사 약 3건 중 1건이 심장 검사에 해당한다. 서울아산병원 태아심장센터에서는 향후 고난도 태아 중재시술인 ‘태아심장 카테터시술’ 등 최신 치료를 적극 도입해 중증 태아 심장질환 치료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미영 서울아산병원 태아심장센터소장(산부인과 교수)은 “태아심장센터의 독립적 개소를 통해 고위험 심장기형 태아의 조기 관리뿐 아니라 신생아, 영아기 심장수술 성공률까지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아에게 심장기형이 발견되면 부모는 치료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커질 수밖에 없는데,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태아심장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진료과 의료진이 다학제적으로 태아의 상태를 정확하고 정밀하게 진단하고 질환의 중증도에 맞는 분만 및 치료 계획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소장(산부인과 교수)은 “‘서울아산병원에 오면 아기를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싶다는 목표로 쌓아온 경험들이 어느덧 국내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성과를 쌓는 밑바탕이 되었다. 앞으로도 태아치료센터와 태아심장센터가 고난도 태아 치료 분야의 전문성을 더욱 높이며 고위험 산모와 태아가 안전하게 치료받고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y@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