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지난해 추석 연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아메리카노로 나타났다. 판매량뿐 아니라 매출액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호두과자와 라면, 우동 등 대표적인 휴게소 먹거리를 앞섰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전후 5일 동안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메리카노는 87만7000개 판매됐다. 매출액은 41억7800만원으로 집계됐다. 판매량과 매출액 모두 전체 품목 가운데 가장 많았다.
아메리카노 87만7000잔…호두과자보다 많이 팔려
판매량 2위는 스낵으로 68만6000개가 팔렸다. 라면은 64만8000개로 3위를 기록했다. 커피음료는 53만개, 호두과자는 52만9000개로 뒤를 이었다.
매출액 순위는 달랐다. 아메리카노에 이어 돈가스가 27억8000만원으로 2위를 기록했고 우동 27억1000만원, 호두과자 26억6100만원, 라면 21억3900만원 순이었다.
아메리카노는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늘어난 품목도 아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추석 연휴 휴게소 판매량과 매출액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장거리 운전 중 간편하게 마실 수 있고 차량으로 이동하면서도 소비하기 쉬운 점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식사 시간과 관계없이 구매할 수 있다는 점도 다른 휴게소 먹거리와 차이가 있다.
라면 판매량 1년 새 2배 이상 늘어
라면 판매 증가도 눈에 띈다.
한국도로공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라면 판매량은 전년보다 119.7% 증가했다. 판매량 순위도 7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휴게소에서 식사를 하거나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라면을 찾는 이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돈가스와 우동은 판매 수량보다 매출액 순위에서 강세를 보였다. 한 끼 식사로 판매되는 만큼 스낵이나 커피보다 개당 가격이 높기 때문이다.
돈가스 평균 1만1454원…커피값도 5년 새 19% 올라
휴게소 주요 먹거리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자료를 보면 올해 8월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 돈가스류 평균 가격은 1만1454원으로, 2021년 8984원보다 27.5% 올랐다.
아메리카노 평균 가격은 같은 기간 19.2% 오른 4845원이었다. 호두과자는 평균 5420원으로 집계됐다. 비빔밥류도 평균 1만68원으로 1만원을 넘어섰다. 핫도그는 2021년보다 15.5%, 우동은 12.9%, 카페라테는 11.0% 각각 올랐다.
지난해 추석 연휴 아메리카노 매출액 41억7800만원을 판매량으로 나누면 잔당 평균 매출액은 약 4760원이다. 현재 휴게소 평균 판매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추석 매출 1위 휴게소는 행담도
휴게소별 매출에서는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휴게소가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추석 전후 5일간 행담도휴게소 매출은 14억3600만원이었다. 덕평휴게소가 12억550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시흥하늘휴게소 7억8700만원, 처인휴게소 7억8400만원, 진영휴게소 부산 방향 6억8100만원 순이었다.
도로공사는 휴게소 음식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식사와 라면, 우동, 생수 등을 ‘실속상품’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돈가스류도 대상에 포함했다. 호두과자와 떡꼬치, 핫도그 등 일부 간식은 ‘알뜰 간식’ 제도를 통해 3700원 이하 가격으로 판매하는 방안도 시행하고 있다.
황 의원은 “고속도로 휴게소는 운전자가 가격이 부담된다고 쉽게 다른 선택지를 찾기 어려운 공간”이라며 “명절 귀성·귀경길에 자주 찾는 먹거리 가격은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와 직결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추진 중인 휴게소 서비스 혁신이 계획에 그치지 않고 가격과 품질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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