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계기 적대행위 종식 타진…“트럼프-페제시키안 회담 가능성은 없어”
“외교 복원 전권 위임받은 이란 대표단, 유엔총회 열리는 뉴욕에”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이란이 교착 상태에 빠진 미국과의 종전 협상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미국의 군사적 압박 완화를 조건으로 ‘7일 이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로이터통신과 교도통신 등 외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정부 고위 당국자는 교도통신에 미국이 군사적 압박을 낮추는 초기 조치에 나설 경우 일주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는 제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이란이 외교적 노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이란은 중재국을 통해 이미 미국 측에 전달한 이번 제안에서 양국 간 적대관계를 영구적으로 종식하기 위한 대화 재개를 요구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중재국들과 관련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당국자는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만날 가능성은 일축했다. 다만 양국 간 합의를 향한 진전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합의를 향해 나아갈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외교적 진전을 이루려면 미국 측이 진정성과 약속을 이행하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뉴욕발 기사에서 이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이 미국의 군사적 압박 완화와 이란 항구에 대한 봉쇄 해제를 조건으로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지난 16일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제안에는 미국이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공식 표명하고, 향후 절차가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일정표에 합의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렸다고 이 관리는 덧붙였다.
이 관리 역시 양국 정상 접촉 가능성은 배제했다. 다만 “미국과의 외교 복원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은 이란 대표단이 현재 유엔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 머물고 있다”면서 “적대 행위 종식을 위한 세부 합의 내용은 뉴욕에서 중재자를 통해 논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국영 방송과 인터뷰에서 “국제무대에서 이란의 입장을 강력하게 피력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이번 유엔총회에서 이란 국민이 겪은 부당함과 그간 자행된 범죄, 국제사회에 조성된 불신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어 “적들은 이란 국민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모든 통로를 차단하려 시도 중이다. 군사적 수단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하자 내부 약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화합과 단결을 통해 적들의 기도를 반드시 좌절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mokiya@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