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51.5억달러 11.6%↑

수입은 27.8% 급증한 59.1억달러

반도체 수출 32.8% 증가… 전기·전자제품 수입도 57.2% 늘어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댜기 중인 수출 컨테이너 [헤럴드경제 제공]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댜기 중인 수출 컨테이너 [헤럴드경제 제공]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지역 수출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수입 증가폭이 수출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 적자 폭이 확대됐다.

22일 인천세관에 따르면 올해 8월 인천지역 수출은 51억4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6% 증가했다.

반면 수입은 59억1000만달러로 27.8% 급증하면서 7억61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인천의 월별 수출은 올해 들어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입 역시 3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수출입 규모가 모두 확대되는 흐름이다.

수출 증가를 이끈 것은 전기·전자제품과 화공품, 철강제품이었다.

전기·전자제품 수출은 24억17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3.5% 증가했고 화공품은 21.6%, 철강제품은 21.0% 각각 늘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두드러졌다. 8월 반도체 수출은 20억63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2.8% 증가했다. 의약품 수출도 29.8% 늘면서 인천의 수출 증가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수송장비와 석유제품, 기계류·정밀기기 수출은 감소했다.

수송장비 수출은 18.8%, 기계류·정밀기기는 16.3% 줄었으며 석유제품은 무려 68.6%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의 경우 신차 수출은 39.5% 증가했지만 중고차는 38.2%, 전기차는 83% 각각 감소해 자동차 수출 내부에서도 품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수출시장에서는 중국과 유럽연합(EU), 홍콩으로의 수출 증가가 눈에 띄었다.

중국 수출은 15.2%, EU는 40.7%, 홍콩은 119.2% 증가했다. 특히 EU에는 의약품 수출이 크게 늘었고 중국과 홍콩에서는 전기·전자제품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동 지역 수출은 각각 46.9%, 15.6% 감소했다.

문제는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이다.

8월 수입은 59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8% 늘었다. 품목별로는 전기·전자제품 수입이 57.2% 증가했고 기계류·정밀기기는 30.9%, 화공품은 55.2% 각각 증가했다.

특히 자본재 수입은 52.0% 증가해 생산 및 산업활동과 관련된 수입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관련 수입 증가폭도 상당했다. 8월 반도체 수입은 23억6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8.2%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대만과 일본, 미국으로부터의 수입 증가가 두드러졌다. 대만 수입은 49.9%, 일본은 211.0%, 미국은 60.8% 각각 증가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전기·전자기기 수입은 347.2% 급증했다.

이 때문에 인천의 8월 무역수지는 7억61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8월 1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올해 1~8월 누계로도 인천의 수출은 416억82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고 수입은 425억3400만달러로 5.3% 증가했다. 누계 무역수지는 8억5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더 주목되는 대목은 수출액과 실제 수출 물량의 흐름이 엇갈렸다는 점이다.

8월 인천지역 수출 중량은 70만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9% 감소했다.

수출액은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물량은 오히려 크게 줄어든 것이다. 이는 인천 수출 증가가 단순한 물동량 확대보다는 반도체 등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품목의 수출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인천항을 통한 컨테이너 수출입 물동량도 8월 28만5000TEU로 전년 동월보다 7.6% 감소했다. 전국 컨테이너 물동량에서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9.8%였다.

결국 8월 인천 무역은 ‘수출 증가’라는 긍정적 지표와 ‘수입 급증·무역적자 확대’라는 부담이 동시에 나타난 달로 평가된다.

특히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 분야가 수출을 견인하는 가운데 관련 부품과 자본재 수입도 크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인천 산업의 수출 경쟁력과 공급망 구조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주목된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