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협력업체 근로자 끼임 사고 발생
노사 재발 방지 대책 수립…매년 전수 진단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HL만도가 협력업체 노동자의 사망 사고 62일 만에 유족 측과 합의했다. 유족 및 노동조합 측은 정몽원 회장이 직접 사과하고 노사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HL만도와 고(故) 김승모씨 중대재해 대책위원회는 지난 21일부터 이어진 협상 끝에 이날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에는 정 회장을 포함한 HL만도 경영진의 사과, 노조가 참여하는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불법파견 수사 관련 적극 협조, 유가족 배·보상 등이 담겼다.
유족 측이 이날 오후 6시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노동·시민·사회장을 치를 예정이다. 정 회장은 그 이전에 별도로 빈소를 조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HL만도는 입장문을 통해 “김승모 님의 명복을 빈다”며 “깊은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에게 다시 한번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HL만도는 유가족과의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이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점검·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HL만도는 지난 21일 경기 성남시 판교 사옥에서 조성현 HL만도 부회장 등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사망한 근로자 김씨의 부친 등 대책위 관계자들이 피켓 시위를 통해 경영진 입장을 제지하면서 기자회견은 취소됐다.
HL만도는 전날 배포한 자료를 통해 전 사업장 안전체계를 전면 개편, 안전 전담 조직 신설 등을 골자로 한 종합 안전 개선 대책 로드맵을 발표했다.
매년 외부 안전 전문기관과 합동 전수진단을 실시하고, 지적 사항은 로드맵을 수립해 관리한다는 내용이다. 이와 함께 공장 내 인체 감지 CCTV와 외주 공사 시 위험 상황 모니터링이 가능한 이동형 CCTV를 도입하는 등 스마트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HL만도는 “이번 대책이 일회성 선언에 그치지 않고, 확실히 실행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하고, 추진상황을 끝까지 점검·관리할 것이며, 그 이행결과는 경영진이 직접 확인하고, 필요시 외부 전문기관의 객관적인 검증을 통해 대책의 실효성과 현장 작동 여부까지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월 22일 낮 12시 50분께 평공장에서 협력업체 소속 고 김승모씨가 고장 난 부품 가공 기계 내부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기계와 벽 사이에 상반신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고용노동부가 HL만도 평택공장을 대상으로 지난 18일까지 한 달간 산업안전 감독을 실시한 결과 평택공장과 하청업체 4개소에서 총 138건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는 이번 감독에서 기계·설비 등 위험요인에 대한 안전조치와 도급인으로서의 산업재해 예방조치, 산업안전보건위원회(산보위) 운영, 원·하청 안전관리체계를 중점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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