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이어 강훈식 사의…인사 실패·지지율 하락 책임
靑 인사시스템 보완 속 李대통령 방미중 장관 임명 재가
[헤럴드경제=김해솔 기자] 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물러난 데 이어 강훈식 비서실장도 사의를 밝히며 전면적인 청와대 참모진 개편이 거론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 실장 사의를 받아들이면 청와대 핵심 참모진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실장) 중 두 자리가 비게 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 대통령은 22일 이형일·강신철·홍지선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강 실장은 전날 오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국정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에 대해 자신의 부족함 탓이라고 수차례 말한 상황”이라며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강 실장 사의 표명에 대해 “아직 어떻게 할지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강 실장이 사의를 밝힌 가장 주된 배경으로는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연이은 낙마 등이 꼽힌다. 강 실장은 청와대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전 후보자 낙마에는 후보자의 전직 보좌진이 추가 의혹을 담은 편지를 청와대 등에 전달한 것이 결정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실장의 사의 표명은 김용범 전 정책실장이 사퇴한 지 약 3주 만이다. 김 전 실장은 지난달 30일 이재명 정부 6개 부처 개각 발표 직후 사퇴했는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주도하며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시장을 투기화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개편안과 주요 정책 추진 과정에서 민심, 특히 2030세대의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했고 개각 당시 김 전 실장이 유임되는 것처럼 보이자 야당을 중심으로 거센 반발이 이어졌다. 김 전 실장 때와 마찬가지로 강 실장 역시 청와대로서는 국정지지율 하락세를 차단하기 위한 인적 쇄신 요구 수용이라 할 수 있다.
청와대 참모진 인적 쇄신 시계가 한층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교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기용된 3실장이 모두 새 얼굴로 바뀌게 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셈이다.
개편의 폭은 실장급에 그치지 않고 수석·비서관 라인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장관 후보자들의 연쇄 낙마로 인사 추천과 검증 시스템 전반의 허점이 노출된 가운데 정무·민정·인사 라인 등 핵심 참모진의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정동력 회복과 쇄신 효과 극대화를 위해 김현지 제1부속실장을 축으로 하는 청와대 내 이른바 ‘성남·경기 라인’ 등 이 대통령 핵심 측근 그룹에 대한 전면적인 인사 재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분출하고 있다. 청와대는 인사 검증 부실 논란과 관련해 인사 시스템 보완을 위한 실질적인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한 이 대통령은 이날(현지시간 21일)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강신철 국방부 장관,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 세 장관은 국회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됐다. 전날 서울 성남공항을 출발한 이 대통령이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임명안을 재가한 것이다.
앞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지난 17일 이형일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같은 날 국민의힘 위원들이 없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강신철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21일 홍지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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