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표준 기반 양자키분배 시뮬레이터·키관리 시스템 실시간 연동
- 서로 다른 양자암호 장비 간 호환성 확보, 상용화·서비스 확장 기대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해킹과 도청 위협에 대응할 차세대 보안기술인 양자암호통신망을 실제 구축하기 전에 가상환경에서 성능과 운용 가능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SK텔레콤(SKT)과 공동으로 양자키분배(QKD) 시뮬레이터와 쿠버네티스 기반 키관리 시스템을 국제표준 호환 방식으로 실시간 연동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술은 21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유럽 최대 광통신 국제행사 ‘ECOC 2026’에서 SK브로드밴드 전시 부스를 통해 공개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세계 양자암호통신 시장은 2024년 4억8000만달러에서 2030년 26억3000만달러로 약 5.5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의 상용화 및 대중화를 위해, 이기종 양자암호 네트워크 플랫폼간 연동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이 집중되고 있으며, 유럽의 EuroQCI 등 국가이상 단위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실증 수준의 기술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다.
양자키분배는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해 암호키를 생성하고 전달하는 기술이다. 양자암호통신망을 구축하려면 양자키 생성부터 관리·공급까지 전 과정이 안정적으로 연동돼야 한다. 하지만 실제 장비에서는 통신거리나 광 손실 등 다양한 조건을 자유롭게 변경하며 시험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KISTI가 개발한 양자키분배 시뮬레이터와 SKT의 키관리 시스템을 국제표준인 ‘ETSI GS QKD 014’ 호환 인터페이스로 연결했다. 시뮬레이터의 실시간 상태 정보는 차세대 국제표준인 ‘ETSI GS QKD 023’ 호환 인터페이스를 통해 전달하도록 설계했다.
키관리 시스템이 양자키를 요청하면 시뮬레이터가 다양한 통신환경을 구현하고 해당 환경에서 생성되는 양자키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양자키 생성부터 관리·공급까지 전 과정을 통합 검증할 수 있다.
특히 통신거리와 광 손실 등 실제 장비에서 변경하기 어려운 조건을 가상환경에서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양자암호통신망 구축에 앞서 다양한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고 최적화할 수 있어 개발·실증 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표준 호환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다른 기관이나 기업이 개발한 양자암호 장비와의 연동 가능성을 확보해 서로 다른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과 확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 성과는 KISTI의 양자키분배 시뮬레이션 기술과 SKT의 키관리·네트워크 운영 기술을 결합한 산·연 협력 결과다. 양 기관은 앞으로 서로 다른 양자암호통신망 간 연동을 확대하고 실제 서비스 실증과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송중석 KISTI 네트워크미래기술연구본부장은 “다양한 양자암호통신 환경을 구현하고 실제 키관리 시스템과 연동해 검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양자암호통신망의 상호운용성과 확장성을 높이는 핵심기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류탁기 SKT 네트워크기술 담당은 “다양한 네트워크 환경과 키관리 기능을 유연하게 검증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확장성 높은 양자암호통신망 운용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