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냉난방공조 생산기지 ‘첫 삽’
앰코테크놀로지, 다음달 반도체후공장 라인 증축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웃한 글로벌대기업 두곳이 광주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전자가 광주에 플랙트 냉난방 생산라인 착공에 들어간데 이어 세계적인 반도체 후공정기업 앰코테크놀로지도 다음달 광주공장 증축에 나선다.
특히 앰코테크놀로지는 1조원의 투자발표에 이어 추가로 대규모 투자계획을 검토중이어서 실제 실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반도체 호황에 따른 생산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광주가 전략산업으로 밀고 있는 AI, 반도체산업과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냉각·공조 핵심 생산기지로 키우기 위한 24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본격 나섰다.
1989년 광주사업장 설립 이후 37년 만의 대규모 생산시설 투자로, 냉장고와 에어컨 등 생활가전 중심이었던 광주사업장의 생산 영역이 AI 데이터센터 핵심인 냉각·공조 분야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전남광주시 북구 오룡동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3캠퍼스에서 ‘플랙트그룹 HVAC 생산라인 착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토비아스 케텔레 플랙트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민형배 전남광주시장,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시당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신규 공장은 플랙트그룹의 15번째 세계 생산 거점으로 2028년 초부터 가동을 시작해 한국과 동아시아 지역의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 제조 시설, 대형 상업시설의 공조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의 열을 식히는 냉각수 분배장치(CDU), 팬 월 유닛(FWU), 컴퓨터룸 공기 처리 장치(CRAH), 대형 건축물용 공기조화기(AHU) 등 핵심 냉각·중앙공조 장비를 생산한다. AI 확산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좌우하는 냉각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광주사업장이 관련 장비를 생산하는 동아시아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삼성전자는 신규 공장 가동으로 300여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태문 사장은 “광주는 첨단 공조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최적의 입지”라며 “삼성전자가 광주에서 쌓아온 제조 역량과 지역의 우수한 인재·산업 생태계, 플랙트그룹의 공조 사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앰코테크놀로지는 최근 고민거리로 앓아온 반도체 폐수처리 문제를 해결했다. 전남광주 투자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장성군은 지난 18일 무안청사에서 앰코테크놀로지코리아의 반도체 공장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한 ‘반도체 폐수처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앰코테크놀로지 반도체 공장 증설의 난관으로 지목된 폐수처리 문제 해결에 함께 협력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2022년 앰코테크놀로지가 광주투자 계획을 접고 베트남으로 생산라인을 증설했던 과거와 대조되는 모습이다.
앰코는 지난 6월 북구 첨단지구 광주공장 내 유휴부지에 공장 6개 동을 증설하고 2035년까지 사업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시는 앰코 증설에 따른 폐수처리 방안으로 광주제1하수처리장 연계 계획을 세웠는데, 하수처리시설이 사실상 한계치에 도달해 추가 폐수처리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시는 장성군에 공공폐수처리장 연계 처리 방안을 제시했고, 장성군이 이를 수용하면서 이번 협약이 이뤄졌다.
양 지자체는 앰코의 대규모 투자에 맞춰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기반시설을 적기에 마련하고, 행정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공장 가동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폐수처리시설을 구축하고, 인허가부터 시설 공사, 향후 운영·관리 방안까지 전 과정에 걸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민형배 전남광주특별시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앰코의 투자가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필수 기반시설 확충과 행정 지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sij@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