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학한림원, 3대 메가 프로젝트 과제 세미나

용인 산단 전력수요 15GW, 서울 피크치 상회

“남부·영남·동해안서 남는 전력 끌어와 공급”

영광 한빛 1·2호 원전 수명연장 촉구 목소리도

팹 부지 모자라…정부 “군공항 인근 추가 수용 검토”

이재식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력망정책관이 2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87회 NAEK 포럼에서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이재식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력망정책관이 2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87회 NAEK 포럼에서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60조원, 600조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 공급이 주요 과제로 부상한 가운데 정부가 동해안 및 중부권 공급선로를 구축해 비수도권의 전력을 끌어와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한국공학한림원은 2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기대와 과제, 그리고 지속가능한 추진 전략’을 주제로 제287회 NAEK 포럼을 개최했다.

이재식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력망정책관은 이날 주제발표에서 용인과 호남권에 들어설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반도체 팹(fab)에 대한 전력공급 로드맵을 제시했다.

용인 클러스터의 경우 삼성전자가 9GW(기가와트), SK하이닉스가 6GW로 총 15GW를 필요로 한다. 삼성전자는 이 중 6GW를, SK하이닉스는 3GW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재식 정책관은 “서울의 전력수요 피크가 10~12GW인데 서울에서 필요로 하는 전력보다 더 큰 규모를 2040년까지 용인에 공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남부와 영남, 동해안 등 사방에서 (남는 전력을) 끌고 와 공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식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력망정책관이 2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87회 NAEK 포럼에서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이재식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력망정책관이 2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87회 NAEK 포럼에서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삼성전자의 신규 팹 6기가 들어서는 국가산업단지의 경우 3단계로 나눠 전력공급 계획을 제시했다.

우선 산단 내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시설을 신설해 3GW를 공급한 뒤 2032년까지 기존 송전선로의 용량을 늘려 6GW까지 공급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2037년까지 동해안 및 중부권 공급선로를 구축해 최종 9GW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 정책관은 “신진천, 신천안, 신탕정 등의 송전선로까지 모두 필요하고, 호남에서부터 (전력이) 다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의 팹 4기가 조성되는 일반산업단지의 전력공급 방안은 2단계로 나뉜다. 먼저 산단 내 열병합발전을 신설해 1GW를 공급하고 산단 인근 단거리 선로까지 더해 총 3GW를 충당하기로 했다.

이후 산단 인근 망 보강과 동해안 공급선로 구축을 통해 2031년 최종 6GW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정책관은 “동해안과 남부 쪽에서 전력을 끌어오는 형태로 공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식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력망정책관이 2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87회 NAEK 포럼에서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이재식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력망정책관이 21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87회 NAEK 포럼에서 국내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공급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현일 기자

호남권 클러스터의 경우 정부가 2029년 반도체 팹 1차 완공을 목표로 속도전을 주문하는 가운데 우선 2029년까지 3GW를 공급하고 2031년에 6.3GW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 정책관은 “호남은 이미 연간 발전력이 수요량보다 많아 용인에 비해 전력 공급이 크게 어렵지 않다”며 “인근에서 전력을 따오기 위해 송전선로를 구축하고 산단 내 변전소를 구축하는 형태로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한전기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종배 건국대학교 교수는 이어진 패널토론에서 “2030년까지 추가 전력 공급을 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하고 빠른 방법은 원전의 수명 연장”이라며 “서남권의 한빛 1호기와 2호기가 가동 중단된 상태로 수명 연장 심사를 거치고 있는데 2030년 이전에 안전을 담보하는 범위 내에서 빨리 수명 연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035년 이후에는 SMR(소형모듈식원자로) 도입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며 “그 전까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송전망 자원, 가스발전기, ESS(에너지저장장치), 태양광, 원전 수명연장 등 모든 자원을 다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이날 패널토론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2035년까지 매년 2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인 산단의 360만평, 호남권 250만평보다 부지가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우혁 산업통상부 첨단산업정책관은 “호남권 250만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처음에 원했던 부지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광주 군공항에 반도체 팹을 짓게 되면 협력사들이 대기해야 하는 공간도 있어야 해서 인근에 추가 부지를 수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