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이 수년 안에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다는 경고를 두고 “과장된 종말론”이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에 따르면 황 CEO는 인터뷰에서 “2030년은 세상의 종말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럴 가능성은 0%”라며 “사람들을 겁주는 것은 불필요하고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황 CEO는 종말론이 “과학에 근거하지 않았다”고도 했다.
황 CEO는 “우리는 최대한 빨리 나아가겠지만, 준비도 안 되고 안전하지도 않은 제품을 내놓는 일은 결코 없다”며 “다들 우리가 잘해서 미국을 더 번영하게 만들어주길 바라고 있다”고 속도를 늦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물 책임법과 사이버보안 관련 책임 규정 등 현행법으로 충분하다며 “그것부터 적용하라. 종말론을 핑계로 현행법에서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새로운 규제에도 반대했다.
엔비디아의 사업 이해관계를 묻는 말에는 “우리 회사의 성공은 제품과 서비스를 안전하게 배포하는 데 직결돼 있다”고 답했다.
황 CEO의 발언은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오픈AI에서 2023년부터 일하다 올해 앤트로픽으로 옮겨 몇 달간 근무한 제이콥 콕슨은 사직 당일 엑스(X·옛 트위터)에 “AI 개발자들은 이번 10년이 끝나기 전에 AI가 우리 모두를 죽일 수 있다고 진지하게 믿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콕슨은 두 회사 모두 책임감 있게 행동하지 않는다며 “우리 목숨을 걸고 도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매체 쿼츠에 따르면 이 글은 엑스에서 1억5000만회 넘게 조회됐다.
이에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도 12일 AI 기업들이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부 평가자가 AI 기업 내부에 상주하며 직원과 같은 수준으로 시스템과 모델 훈련 과정을 점검하도록 하자는 방안도 내놨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도 공개적으로 동조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 트루스소셜에 AI가 세상을 장악하고 인류를 파괴한다는 주장은 “사기”라며 AI와 데이터센터를 겨냥한 “역겨운 음모”가 있다고 적었다. CBS는 황 CEO가 이 사안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에 모델 훈련용 칩을 공급하고 있다. 시가총액 약 5조3000억달러로 세계 1위 상장사다.
미국 NBC뉴스 여론조사에서는 성인의 70%가 AI에 대해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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