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서 이란 대통령 만나는데 열려있어”
“이란내 미국인 즉시 떠나라” 안전경보 발령
이란 “종전조건 불이행시 호르무즈 계속 폐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응을 결정 중이라며 대규모 군사공격과 경제적 압박, 합의 도출을 선택지로 제시했다. 동시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유엔총회에서 만날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란 역시 미국에 종전을 위한 협상 조건을 전달하면서 이번 주 유엔총회에서 양국 정상 간 접촉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20일(현지시간) 트레이 잉스트 폭스뉴스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결정 모드’라면서 아주 큰 일이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잉스트 기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선택지로 대규모 군사공격과 경제적 고사, 합의 도출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제 그 나라 전체를 날려버릴지가 문제”라며 이란을 향해 “처신을 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날 미국 정부는 “어떤 이유로든 이란을 방문하지 말고 (이란에 남아있는 미국인은) 해당 국가를 즉시 떠나라”고 안전 경보를 발령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유엔총회에서 만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마 열려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고강도 군사공격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정상 간 대화 가능성을 남겨두며 이란에 합의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번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해 23일 연설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하루 앞선 22일 연설이 예정돼 있다. 전쟁 중인 미국과 이란의 정상이 같은 시기에 뉴욕에 머물게 되는 만큼 양국 정상급 접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란도 미국과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뒀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19일 알자지라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을 목표로 미국과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조건을 중재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이 제시한 조건에는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료와 동결된 이란 자금의 해제, 미국의 해상 봉쇄 종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전쟁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란은 앞서 미국과 마련한 이슬라마바드 합의의 이행도 요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뿐 아니라 양측을 지원하는 세력의 군사행동을 중단하는 내용 등이 담긴 기존 합의를 미국이 먼저 준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 역시 합의 이행과 연계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서로 상대방의 합의 위반을 주장하면서 교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존 합의를 어떻게 복원할지가 협상 재개의 쟁점으로 떠오른 셈이다.
양측이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중동에서는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친이란 후티 반군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후티와 계속 접촉하고 있으며 후티가 미국과 싸우지 않는 데 동의한 상태라고 밝혔다. 후티의 사우디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악화하고 있지만 미국을 직접 겨냥한 공격에는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다. 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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