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하필 이때…"

샤오미가 국내에 선보인 신제품 스마트폰 '홍미노트(Redmi Note)10'에 '0원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20만원대의 출고가가 책정된 기본모델에 20만원에 육박하는 공시지원금이 실렸다. 사실상 출시와 동시에 '0원폰'이 된 셈이다.

그러나 이같은 파격적 가격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인지도가 워낙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서 고조되고 있는 '반중정서'로 인한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복과 김치의 기원이 중국이라고 주장하는 '동북공정'에 이어 알몸으로 배추를 절이는 '중국산 김치' 파동도 더해졌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인식 역시 부정적일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기업 샤오미 입장에서는 '최악의 타이밍'에 신제품을 내놓은 셈이다.

샤오미는 지난 23일 신제품 '홍미노트10'을 공개했다. 오는 29일까지 사전예약을 거쳐 30일 정식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음달 9일에는 상위모델 '홍미노트10 프로'를 공식 출시한다.

공시지원금은 파격적이다. LG유플러스는 샤오미 '홍미노트10' 기본 모델에 19만1000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홍미노트10의 출고가는 21만8900원. 19만1000원의 공시지원금에 판매·대리점 추가 지원금 15%(2만8500원)을 더하면 사실상 실구매가는 0원 수준이다.

샤오미 홍미노트10 [샤오미 제공]

월 이용료의 25%를 할인받는 선택약정도 마찬가지다. 월 3만3000원의 요금제를 선택약정으로 가입하면, 2년간 총 19만80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월 4만4000원의 요금제를 선택하면, 총 할인금액은 26만4000원으로, 출고가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샤오미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그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은 “한국은 특별한 시장”이라며 “올해 판매 채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 ▷유통채널 확장 ▷많은 제품 소개 등을 통해 점유율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고객들의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데다가. '반중정서'까지 극에 달하고 있다. 샤오미 입장에서는 '최악의 타이밍'에 신제품을 내놓은 것이 돼버렸다.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과 전통음식 김치가 중국으로부터 유래했다는 '문화 동북공정'이 논란이 되면서, 한중 누리꾼들이 치열하게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샤오미 배경화면(테마) 스토어에 올라온 한 이미지. 한복을 입은 남녀의 모습이 ‘중국 문화(China Culture)’라는 이름으로 올라와 있다. 현재는 수정됐다. [출처 온라인커뮤니티 클리앙, 네이버카페('테크몽의 IT World)]

여기에 비위생적인 식재료도 소비자들의 공분을 샀다. 포크레인을 이용해 대량으로 배추를 절이는 것도 모자라, 한 남성이 알몸으로 그 안에 들어가 있는 영상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다.

중국풍과 역사왜곡 논란으로 드라마가 폐지되는 최초의 사례도 발생했다. 중국식 소품과 의상을 사용한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방영 2회만에 시청자들의 분노로 방송이 철회됐다.

한편, 샤오미도 지난달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샤오미의 배경화면 스토어에 한복 이미지가 '중국 문화(China Culture)'라는 제목으로 업로드됐다. '불매운동' 조짐이 보이자 샤오미는 즉각 입장문을 내고 "테마 스토어에 잘못 라벨링된 설명이 수정됐다"며 "혼란을 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jakme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