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배달시킨 찌개, 혹시 중국산 '알몸' 김치?"…배달앱 원산지 확인 '열풍'
[망고보드]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 서울 강북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장모(32) 씨는 최근 배달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원산지 표시를 보는 것이 습관이 됐다. 온라인에서 중국의 김치 절임 영상을 본 후부터다.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식당은 가장 먼저 제외한다. 장씨는 "아무리 국내 소비용이 아니라고 하지만 중국산 김치는 꺼리게 된다"며 "이번 기회로 원산지 표기를 확인하다 보니 생각보다 중국산 김치를 쓰는 곳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절임배추를 비위생적으로 만드는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배달 주문에서도 원산지를 확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중국산 김치 소비를 줄이기 위해 배달앱 내 원산지 표기 확인방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배달앱뿐만 아니라 영수증에서도 원산지 표기는 필수다. 그러나 주메뉴 재료의 원산지만 표시하는 등 표기를 허술하게 하는 경우도 있어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웨이보 캡처]

최근 중국에서 알몸으로 구덩이에 들어가 배추를 절이는 남성의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영상에는 굴착기로 배추를 운반하거나 상의를 벗은 남성이 구덩이에 들어가 일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중국산 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신은 증폭됐다. 특히 비대면 트렌드로 식당이 아닌 배달앱을 통한 음식 소비가 늘어난 만큼 배달 주문 시 원산지를 확인하는 이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카페를 통해 배달앱에서 원산지를 확인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실제로 한 지역 맘카페에는 최근 "배달의민족 원산지 표기방법 보고 가세요" "국산 김치 쓰는 배달 식당" "요기요에서 원산지 어떻게 보나요?"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용자들은 중국산 김치를 쓰는 가게가 많다며 하소연하기도 한다.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주부 김모(36) 씨는 아이와 함께 점심 메뉴를 고르는 데 애를 먹었다. 김씨는 "가게 10군데 중 9곳은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더라"며 "이번 일이 터지기 전에는 생각 없이 음식을 주문했는데 앞으로는 원산지를 꼭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요 배달앱은 모두 가게 정보 및 소개란을 통해 원산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배달앱 원산지 표기 확인방법. 배달의민족(왼쪽), 쿠팡이츠(오른쪽). [각 앱 캡처]

배달의민족은 가게 메뉴 목록 상단에 '원산지 표기'를 명시한다. 해당 글씨를 누르면 메뉴 가장 하단으로 이동되며 원산지 정보를 볼 수 있다.

요기요는 가게 정보 탭 제일 하단에 원산지 정보가 표시돼 있다. 쿠팡이츠에서도 매장명 아래 '매장/원산지 정보'를 누르면 원산지를 볼 수 있다.

배달앱 원산지 표시 의무화는 지난 2017년부터 시행됐다. 지난해 7월부터는 앱뿐만 아니라 영수증 등 포장재에도 원산지를 표시해야 한다. 표시 대상 품목은 농산물 3종, 축산물 6종, 수산물 15종 등 총 24종이다.

그러나 일부 매장에서는 주메뉴의 원산지 정보만 기입하는 등 허술한 표기도 종종 보였다. 업주가 직접 등록하는 시스템이다 보니 누락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성북구의 한 매장에서는 '닭(국내산)'이란 표시만 있을 뿐, 김치 등 반찬과 사이드 메뉴에 사용되는 재료의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다.

jakme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