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변보호 요청 늘지만, 스마트워치 이용 감소…왜?[촉!]
지난해 스마트워치 이용건수 6801건
2019년(7057건)보다 약 3% 감소
전문가 “스마트워치에 대한 신뢰성 회복 필요”

신변보호 스마트워치 이미지[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던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 이용 건수가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스마트워치에 대한 신뢰성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워치 이용 건수는 6801건으로 2019년(7057건)보다 약 3% 가량 감소했다. 이용 건수가 감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스마트워치는 신변에 위협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2015년 10월부터 사용되기 시작했다. 연도별 이용건수를 보면 ▷2016년 3299건 ▷2017년 4504건 ▷2018년 5080건 ▷2019년 7057건 등이다. ‘장자연 리스트’의 증인인 배우 윤지오(34)씨가 스마트워치를 이용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용건수는 2018년 대비 2019년 39% 가량 증가했다.

스마트워치는 경찰이 신변 보호 대상자에게 지급하는 기기로 응급 버튼을 누르면 112지령실과 신변보호 담당 경찰관에게 문자가 전송된다. 이를 보고 경찰은 대상자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긴급출동과 대처가 가능하다. 현재 전국 경찰서에는 2300대의 스마트워치가 구비돼 있다. 통상 한 사람이 1~3개월 정도를 사용하며 이용자가 원하면 연장 사용도 가능하다.

물론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스마트워치’를 지급받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워치를 희망하는 사람에게만 지급되며, 스마트워치 외에도 ▷폐쇄회로(CC) TV설치 ▷가해자 경고 ▷임시숙소 제공 등 11가지 조치도 신변보호용으로 제공된다.

스마트워치 이용건수는 줄었지만, 신변보호 요청 건수(11가지 조치 중 복수 요구 가능)는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요청 건수는 ▷2016년의 4912건 ▷2017년 6889건 ▷2018년 9442건 ▷2019년 1만3686건 ▷ 2020년 1만4773건 등이다.

연도별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 이용추이. 2019년까지 증가하던 스마트워치 이용건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그래프=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전문가들은 신변보호 요청이 늘었지만, 스마트워치 사용량이 감소한 이유로 ‘신뢰성 저하’를 꼽는다.과거 스마트워치를 눌렀지만 작동하지 않아 살해당했다는 사례(2017년 8월)나 스마트워치를 눌러도 경찰이 바로 오지 않았다는 데이트 폭력 보도(2020년 10월) 등이 여전히 대중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스마트워치에 대한 사용이 줄어든 것은 그동안 스마트워치에 대한 사회적 신뢰성 저하 탓으로 보인다”며 “스마트워치를 신변보호 수단으로 좀 더 철저하게 수요자들에게 고지하고, 사용자들의 불안감을 덜어낼 방법을 더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마트워치를 착용하게 해줬다고 해서, 바로 사용자의 불안감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다”며 “스마트워치를 착용한 사람들이 이 시계를 꼭 차고 싶을 정도로 몇가지 편의 기능을 넣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시내 한 경찰관은 “스마트워치는 손목에 걸치기 때문에 오히려 가해자들 눈에 식별되기 쉬워, 피해자가 막상 신청하고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일 벌어진 잠실세무서 칼부림 사건 피해 세무 공무원 역시 지난해 12월 신변보호를 요청하며 스마트워치를 발급받았지만, 사건 당일에는 이를 집에 두고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근 스마트워치의 기능상·제도상 미비점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스마트워치의 위치 추적 기능 미흡 지적 이후, 2019년부터 이를 개선한 신형 스마트워치를 100% 지급 중”이라며 “(사용자들의 불안감을 떨쳐낼 수 있도록) 지난해 1월과 10월에는 수요자 분포에 따라 스마트워치의 경찰서 재배치 역시 진행해, 피해자가 원하면 바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강남과 송파 일대에서 요청이 많아 이 지역 경찰서에 스마트워치를 집중배치하고, 특정 서(署)에서 부족을 호소하면 인근 관서가 바로 빌려줄 수 있도록 협조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