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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마리 토끼’ 사냥 나선 증권사들, 이젠 콘텐츠 경쟁이다
- 최근 9곳 증권사, 특화 콘텐츠 내놔
- 수수료 출혈 경쟁에 지친 증권사들, 콘텐츠 질에 베팅
- 서비스 차별화로 승부수…‘고객’과 ‘수익’ 일거양득 효과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증권사들이 종목 추천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수수료 인하 경쟁에서 탈피해 콘텐츠 질에 베팅하겠다는 전략이다. 차별화를 통해 ‘집토끼(기존 고객)’를 사수하고 값싼 수수료를 찾아 떠난 ‘산토끼(새 고객)’까지 잡겠다는 포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종목 추천 프리미엄 서비스 ‘티레이더 프로(pro)’의 이용자 수가 5만6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서만 5000명가량이 증가했다. 비싼 수수료(거래대금의 0.1~0.35%)를 부담해야 하지만 양질의 정보를 찾는 고객은 오히려 늘었다. 콘텐츠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찾은 유안타증권은 지난 7월 펀드 관리 서비스 ‘펀드레이더’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7일에는 투자정보 포털 ‘티레이더 인포’를 새롭게 오픈했다.


지난 7월 주식 포트폴리오 서비스 ‘알파곤’을 내놓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종목 추천 콘텐츠를 제공해주는 외부 핀테크 업체의 제휴를 올 초 4곳에서 현재 8곳으로 늘렸다. 연말까지 10곳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가입자도 급증했다. 서비스(로보스토어) 이용자 수는 지난 1월 이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베스트 측은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자체 알고리즘 상품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이 콘텐츠 강화에 나선 배경에는 차별화 목적이 깔려있다. 거래 수수료 수준이 증권사 간 대동소이한 상황에서 승부는 결국 ‘콘텐츠’에서 판가름난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유안타의 온라인 매매 수수료(0.065%)는 업계 수준(0~0.015%)보다 높지만 이용 고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콘텐츠에 갈증을 느끼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서비스를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1일 금융투자업계 처음으로 금융상품 추천과 종목 진단 기능을 갖춘 챗봇 서비스 ‘로봇 벤자민’을 오픈했다. 올해 2월 출시한 콘텐츠를 지난 6개월간 고도화시켜 새롭게 내놓은 서비스로 자사 고객들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김상원 대신증권 스마트금융부 이사는 “종목 추천 콘텐츠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있었다”며 “소액 거래를 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챗봇 기능을 도입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주식 거래 급증에 따라 각 증권사는 온라인에 초점을 맞춘 특화 콘텐츠를 차별화 포인트로 삼았다. 올해 4월 투자정보를 정리한 ‘상세한 한 종목 가이드’를 선보인 IBK투자증권은 지난 31일 투자자들의 관심종목을 보여주는 ‘종목랭킹 톱10’ 서비스를 선보였다.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콘텐츠의 ‘양’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6월 빅데이터 기반 종목 추천 서비스 ‘도너츠’를 내놓음에 따라 자체 콘텐츠와 제휴 서비스 개수가 약 20개(로보마켓 14개ㆍ프리미엄 5개)에 달하게 됐다. 같은 달 ‘뱅키스 로보 추천’ 서비스를 확대한 한국투자증권은 제휴 콘텐츠를 기존 2개에서 9개로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기존에 외부 핀테크 업체의 서비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을 자사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도 숨어있다”고 설명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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