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쟁·불길도 견뎠다…노동자 필수템, 지금은 ‘Z세대 핫템’ [언박싱 프로]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1913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한 연구실. 전기 오븐 개발에 몰두하던 한 남성은 실험 중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커피를 하루 종일 따뜻하게 마실 수는 없을까?” 오랜 시간 연구실에 머무는 그에게 식어버린 커피는 늘 아쉬운 존재였습니다. 당시에도 보온병은 존재했습니다. 다만 초기 보온병은 유리로 만들어져 깨지기가 쉬웠고, 열 보존력이 길지 않다는 한계가 있었죠. 그는 전기 변압기를 개발하며 배운 이론들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유리 없이도 열을 오래 보존하는 보온병을 만들어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활용한 ‘스탠리’ 보온병은 물리학자의 고민에서 탄생했습니다. 스탠리라는 사명은 창업주인 윌리엄 스탠리 주니어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는데요. 1913년에 설립된 스탠리는 무려 100여년이 넘은 장수 기업이 됐습니다. 이번 주 [언박싱 프로]에서는 스탠리 보온병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윌리엄 스탠리 주니어는 1858년 미국 뉴욕 브루클린
2025.05.18 08:00X세대 힙템이 Z세대 교복으로…마리떼는 어떻게 부활했나 [언박싱 프로]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고가의 수입 청바지를 입고 삐삐로 친구를 불러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를 휘젓던 X세대. 친구들에게 ‘옷 좀 입는다’는 얘기를 들으려면 꼭 입어야 했던 그 시절 추억의 패션 브랜드가 있었죠. 바로 ‘저버 청바지’로 대표되던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Marithe Francois Girbaud)입니다. X세대가 청바지보다 정장이 더 익숙한 나이가 되며 잊혀졌던 그 브랜드가 화려하게 부활했습니다. 재밌게도 X세대의 자녀, 조카 세대가 열광을 합니다. 30년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이번 [언박싱 프로]에서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이야기를 다뤄볼까 합니다. “갤러리아 압구정점은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등 청바지 브랜드를 과감히 유치해 청바지 신드롬을 만들어냈다.” “고가의 해외 브랜드 청바지를 도입, 주 고객인 10~20대 젊은층의 과소비 풍조에 영합하고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1990년대 초반 신문기사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1995년 이후에
2025.04.27 09:00“돈 안되는 제주에”…화장품 회장님이 ‘녹차밭’ 만든 이유[언박싱 프로]
제주 돌송이차밭에서 시작한 오설록 1983년 첫 찻잎 수확…반응은 싸늘 건강식 수요 늘면서 녹차 소비 증가 가루·캔 등 다양한 타입 제품 개발 첫 ‘티뮤지엄’ 개관…문화보급도 앞장 국내 넘어 ‘글로벌 티 브랜드’로 성장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트렌드 속에서 누군가는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릅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순간에 외면받기 일쑤입니다. ‘메가 브랜드’를 향해 고군분투하는 유통가의 속사정, ‘언박싱 프로’를 통해 들려드립니다. 대기업 화장품 회장님이 어느 날 ‘차’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회의에 소집된 임원들은 처음 ‘차(車)’를 의미하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장님이 말한 차는 ‘타는 차(車)’가 아닌 ‘마시는 차(茶)’였는데요. 제주도에 녹차밭을 만들겠다는 다소 뜬금없는 회장님의 말에 모두가 손사래를 치며 만류했다고 합니다. 차(茶)는 해외에서도 커피만큼 흔한 문화입니다. 전 세계로 여행을 가면 티백을 선물로 사 오는 풍경도 익숙하실 겁니다
2025.04.09 11:14화장품 회장님은 왜 녹차밭을 만들었을까…우리가 몰랐던 ‘오설록’ [언박싱 프로]
‘회장님, 안 됩니다’ 하고 말렸습니다. 당시 제주는 수십 차례 개발을 시도했지만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었습니다. 1~2년도 안 돼서 전부 포기했죠. 우리도 그런 전철을 밟지 않겠냐고 했죠. 몇 차례 실적을 말씀드릴 때는 웃기만 하시더라고요. 대답도 안 해요. 얼마나 집념이 강하신 분인지. 계속 잘 추진 되는지 물어보시더니 결국 이뤄내시더라고요. 박문기 오설록농장(구 장원) 전무 / 아모레퍼시픽 공식 유튜브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대기업 화장품 회장님이 어느 날 ‘차’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회의에 소집된 임원들은 처음 ‘차(車)’를 의미하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회장님이 말한 차는 ‘타는 차(車)’가 아닌 ‘마시는 차(茶)’였는데요. 제주도에 녹차밭을 만들겠다는 다소 뜬금없는 회장님의 말에 모두가 손사래를 치며 만류했다고 합니다. 차(茶)는 해외에서도 커피만큼 흔한 문화입니다. 전 세계로 여행을 가면 티백을 선물로 사 오는 풍경도 익숙하실 겁니다. 대표
2025.04.06 09:30‘만두로 천하통일’…비비고의 이유있는 5조 신화 [언박싱 프로]
2010년 CJ푸드빌 한식브랜드 비비고 론칭 첫 전략상품 ‘만두’ 앞세워 해외공략 성공 현재 미국서만 6만여개 유통매장서 판매 해외서 국내로 데뷔…월매출 100억 돌파 CJ생태계와 시너지로 마케팅 무한 확장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트렌드 속에서 누군가는 생존을 위한 전쟁을 치릅니다. 소비자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일순간에 외면받기 일쑤입니다. ‘메가 브랜드’를 향해 고군분투하는 유통가의 속사정, [언박싱 프로]를 통해 들려드립니다. ‘만두’는 영어로 ‘덤플링(Dumpling)’입니다. 해외에 나가 만두를 사려면 ‘덤플링’이라고 말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번역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두’ 그 자체로 통하는 시대가 됐으니까요. 미국 시장을 점령하며 ‘K-푸드’ 전파의 첨병에 선 ‘비비고’ 덕분입니다. 비비고를 운영하는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만으로 한 해에 무려 1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벌어들였습니다. 운 좋게 K-푸드 열풍이 불
2025.03.31 11:21‘만두로 천하통일’ 비비고는 어떻게 5조 신화를 썼나 [언박싱 프로]
문화 트렌드는 뜨고 진다. 1990년대 홍콩과 일본 문화가 번성했지만 지금은 예전 같지 않다. 하지만 중국 음식과 일본 음식은 남았다. 지금은 BTS와 오징어게임 등 훌륭한 한국 콘텐츠들이 있지만 K-푸드 산업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는 게 시급하다. 그렇게 된다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식더라도, 사람들은 계속해서 한식을 찾게 될 것이다. 2024년 3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CJ제일제당 사례집,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만두’는 영어로 ‘덤플링(Dumpling)’입니다. 해외에 나가 만두를 사려면 ‘덤플링’이라고 말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번역할 필요가 없습니다. ‘만두’ 그 자체로 통하는 시대가 됐으니까요. 미국 시장을 점령하며 ‘K-푸드’ 전파의 첨병에 선 ‘비비고’ 덕분입니다. 비비고를 운영하는 CJ제일제당은 식품사업만으로 한 해에 무려 11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그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해외에서 벌어들
2025.03.23 09:19카페 불황에도 “못 모셔 안달”…스타벅스는 어떻게 성공했을까 [언박싱 프로]
“우리는 단순히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판다”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CEO)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증명된 통계입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2023년 기준 405잔으로 추산됩니다. 전 세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152잔)의 무려 2.7배에 달합니다. 그만큼 커피를 파는 카페도 많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이미 지난 2022년 말 기준 10만개를 돌파했습니다. 넘치는 수요에 카페 매장 수는 늘고 있지만, 폐업도 만만치 않습니다. 경쟁은 치열해지는데 원재료 가격은 치솟아 부담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불황에 빠진 카페 시장 속에서도 스타벅스는 꾸준히 매장 수가 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한국은 ‘스타벅스 공화국’이라고도 불릴 정도인데요. 국내에서 스타벅스는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또 부진에 빠진 전 세계 스타벅스와 차이는 무엇일까요. 이번 [언박싱 프로]에서는 우리
2025.02.15 09:00나이키도 아디다스도 놀랐다…‘잡스 운동화’의 대반전 [언박싱 프로]
뉴발란스의 핵심은 퍼포먼스(성능) 브랜드입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저희 산업은 성능과 패션의 교차점이며, 그 교차점이 에너지가 있는 곳입니다. 시각적으로 매력적이고, 문화적으로 관련성이 있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가 입고 싶어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조 프레스턴 뉴발란스 CEO) 2024년 11월 3일 미국 타임지 인터뷰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검은색 터틀넥 니트와 청바지, 회색 운동화. 2010년대까지만 해도 ‘뉴발란스’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던 이미지였습니다.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새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소개할 때마다 입었던, 이른바 ‘잡스 룩’이죠. IT 혁신을 이끄는 그가 선택했기 때문일까요. 국내 소비자에게 뉴발란스는 디자인이 투박하지만, 기능은 좋아 보이는 브랜드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브랜드가 한국에서 제대로 일을 냅니다. ‘530’, ‘408’, ‘993’…. 1020세대에게는 모델 넘버만 얘기해도 아는 그런 브랜드가 됐습니다. 매출
2025.02.08 08:00無신사·무新사·무신社? 그런 뜻 아닙니다 [언박싱 프로]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패션업계 최초 유니콘 기업, 국내 패션 전문몰 1위. 무신사를 설명하는 단어는 참 많습니다. 그런데 무신사가 만들어진 지 무려 24년이 된 국내 브랜드라는 사실, 아시나요. 무신사는 어떻게 몸값 3조5000억원의 기업이 됐을까요. 헤럴드경제는 언박싱프로 두 번째 주제로 ‘돈 되는’ 커뮤니티의 시초, 무신사의 성장 과정을 다뤄봅니다. 3兆 거인, 시작은 신발 커뮤니티? 무신사의 시작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조만호 대표는 온라인 커뮤니티 프리챌에 스니커즈 마니아 커뮤니티를 개설합니다. 이름은 무신사,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의 줄임말입니다. 최신 패션 트렌드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이 희박했던 시절, 조 대표는 나이키나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 사진이나 국내 스트리트 패션 정보를 이곳에 올려 회원을 모집했습니다. 조 대표는 2003년 ‘무신사닷컴(MUSINSA.COM)’이라는 별도 사
2025.02.01 10:00다이소는 어떻게 ‘다있소’ 왕국이 됐을까 [언박싱 프로]
“와, 이런 상품이 어떻게 1000원이지?” 박정부 <천 원을 경영하라> 中 [헤럴드경제=전새날 기자] 다이소의 창업주 박정부 회장은 저서 <천 원을 경영하라>에서 “매출이 올라가고 수익이 높아졌다는 말보다 현장에서 고객의 이런 탄성을 듣는 것이 훨씬 더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1000원짜리 지폐와 다이소 상품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을 때, 망설임 없이 후자를 택하도록 하는 것이 회사의 본질이라는데요. 실제 다이소 상품개발팀이 직접 거리로 나가 행인에게 둘 중 무엇을 선택하겠냐고 물었던 적도 있다고 합니다. 행인이 1000원을 선택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상품 개발에 나섰답니다. 즉 박 회장은 저렴한 가격만이 다이소의 본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는 건데요. 첫 매장부터 지금까지 ‘가격에 비해 최소한 2배 이상의 가치를 갖는’ 상품을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헤럴드경제는 국민 가게로 불리는 ‘다이소’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모든 것에 대해 다뤄보려고 합니다. 1997년 서울 천
2025.01.19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