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 8만528건…석달 전 비해 2만여건 증가
文정부 2021년 종부세·양도소득세 정책 주목하는 시선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정부의 8·3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집값 안정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의 서울 25개 자치구별 아파트 매매 매물량 분석 결과 전날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528건이었다.
이는 8·3 세제개편안 발표 당일 6만409건보다 2만119건(33.3%)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 매물이 38.0%였으며 나머지 22개 구 매물이 62.0%였다.
다만 거래량은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신고일 기준 3915건으로, 작년 같은 달 6796건에 비해 42.4% 줄었다.
가격 흐름은 지역별로 엇갈리는 기류다. 한국부동산원 11월 첫째 주(2일 기준) 조사에서 강남구(-0.39%), 서초구(-0.37%), 송파구(-0.17%) 아파트값은 하락했지만 서울 전체는 0.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 상황을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 이듬해부터 적용되는 다주택자 종부세 최고세율을 3.2%에서 6.0%로 높이고, 양도소득세 중과세율도 올리는 7·10 대책을 발표했다.
이후 2021년 봄에는 과세에 앞서 처분을 위한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관측됐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2021년 3월 1일 4만653건에서 5월 1일 4만8152건으로 두 달 사이에 18.4% 증가했다.
그러나 종부세 과세기준일과 양도세 중과 강화 시행을 한 달 앞둔 같은 해 5월부터 매물이 감소로 돌아섰다.
당시 과세기준일 이전 잔금을 치르기 어려워지자 일부 집주인이 매도를 포기하고 보유로 돌아섰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이때 주춤했던 집값 상승률도 다시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2021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2월 0.67%에서 3월 0.49%, 4월 0.43%로 낮아졌는데, 5월 들어 0.48%, 6월 0.98%까지 올랐다.
매물이 늘던 시기 가격은 하락하지 않고 상승폭만 둔화됐는데, 매물이 줄어든 뒤에는 상승폭이 다시 커진 셈이다.
이 같은 ‘경험칙’을 토대로 올해 늘어난 매물도 결국 내년 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현재 세 부담을 줄이려는 매도 움직임이 내년 6월 1일 종부세 과세기준일을 앞두고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일각에선 세금 납부 부담을 느끼는 일부 고가주택 보유자가 과세기준일 전 처분을 위해 계약부터 잔금까지 걸리는 기간을 고려해 연초 매도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shindw@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