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께 1조 달러 돌파 확실…미·중·독 이어 세계 4위

올해 1~10월 반도체 수출액 3968억달러, 전체의 43%가량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헤럴드경제DB]
평택항 컨테이너 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우리 수출액이 이달 중순께 이른바 ‘꿈의 1조달러’ 달성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에서 집권 공화당의 참패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불균형을 명분으로 삼아 관세·투자 압박을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8일 산업통상부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9299억9900만달러로 전년 동기간 대비 60.6% 증가했다. 연간 우리 수출액이 9000억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1995년 100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2004년 2000억달러, 2006년 3000억달러, 2008년 4000억달러, 2011년 5000억달러, 2018년 6000억달러를 각각 넘겼다.

지난해 역대 최대인 7093억달러를 기록하며 첫 7000억달러 고지에 오른 우리나라 수출은 올해 들어 8000억, 9000억달러 벽을 연거푸 허물었다.

지금의 기조를 이어간다면 전인미답의 연간 수출 1조달러를 이달 중순께 달성할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했다. 현재 1조달러 달성 카운트다운이 들어간 셈이다. 연간 수출액이 1조달러를 넘을 경우,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다.

이같은 꿈의 실적을 이끈 건 이번에도 반도체였다. 올해 1~10월 반도체 수출액은 3967억6100만달러로 전체의 43%가량을 차지했다. 이는 수출품 5개 중 2개이상은 반도체라는 의미다. 인공지능(AI)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지속되며 높은 반도체 단가와 물량이 유지된 영향이다.

또 올해 1~10월 대미 수출액은 1767억 달러, 수입액은 745억 달러로 무역흑자는 1022억 달러였다. 사상 처음으로 대미무역수지가 1000억달러를 넘은 것이다.

월별 대미 무역수지는 1월 52억 달러, 2월 69억 달러, 3월 92억 달러, 4월 80억 달러, 5월 85억 달러, 6월 121억 달러, 7월 85억 달러, 8월 89억 달러, 9월 173억 달러, 10월 176억 달러 등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앞서 2021년 227억 달러, 2022년 280억 달러, 2023년에는 444억 달러, 2024년 556억 달러, 2025년 495억 달러 연간 대미무역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들어 대미 무역수지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이유로는 역시 반도체 호황때문이다. 1~10월 대미 반도체 수출은 510억 달러로, 전년대비 419% 늘었다.

반도체 수출 증가와 함께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증가로 컴퓨터 수출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누계 우리나라 컴퓨터 품목의 대미 수출은 236억 달러로 전년대비 514% 늘어났다.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사상 처음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한·미 통상관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역적자 축소를 핵심 정책으로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의 흑자 확대를 문제 삼아 추가 관세나 대미 투자 확대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의회의 별도 승인 없이도 무역법 301조와 무역확장법 232조 등 기존 법률에 근거해 관세 조치를 추진할 수 있다.


oskymo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