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징금 3619억원으로 확정…예상보다 대폭 줄어

서울 시내에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ATM)가 설치돼 있디. [연합]
서울 시내에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ATM)가 설치돼 있디. [연합]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은행권의 4분기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과징금에 대비해 적립한 충당부채 가운데 약 3000억원이 환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4일 국민·신한·하나·농협·SC제일·우리·수협은행 등 7개 은행에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 3619억6000만원을 부과하기로 최종 의결했다. 당초 조 단위까지 거론됐던 과징금이 크게 줄면서 은행들이 미리 쌓아둔 충당부채에도 여유가 생겼다.

은행권에서 예상하는 추가 환입 규모는 약 3000억원이다. 국민은행이 약 1890억원으로 가장 크고 하나은행 339억원, 신한은행 303억원, 농협은행 약 300억원, SC제일은행 약 220억원 등이 거론된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은 과징금 예상액이 낮아지는 과정에서 앞서 충당부채 일부를 환입한 바 있다.

추가 환입이 4분기에 반영될 경우 연말 실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4분기에는 통상 희망퇴직 비용과 추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집중되는 만큼 ELS 관련 환입이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 특히 환입 예상액이 가장 큰 국민은행은 4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충당부채 환입 자체로 실적 변동이 있을 수 있고, RWA에 반영되는 운영리스크가 줄어들 경우 보통주자본비율에도 소폭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환입 규모와 시점은 은행별로 달라질 수 있다. 금융위의 최종 의결 내용을 토대로 충당부채를 재평가해야 하는 데다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 여부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과징금 산정 근거와 회계 처리 등을 살펴본 뒤 최종 반영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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