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도로 잇단 통제에 시민 불편 호소

경찰, 구급차 이동 시 마라톤 대열 중단 조치

하객 발 묶이고 병원 예약 변경까지…서울시 대책 검토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더 레이스 서울 21K’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6 더 레이스 서울 21K’는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도심을 달리는 마라톤 대회다. 이번 대회는 헤럴드경제와 스포맥스코리아가 주최·주관하며, 1만 5000여 명의 러너들이 서울의 도심 풍경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도록 마련됐다. 임세준 기자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더 레이스 서울 21K’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2026 더 레이스 서울 21K’는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도심을 달리는 마라톤 대회다. 이번 대회는 헤럴드경제와 스포맥스코리아가 주최·주관하며, 1만 5000여 명의 러너들이 서울의 도심 풍경을 만끽하며 달릴 수 있도록 마련됐다.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서울 도심에서 주말마다 마라톤 대회가 잇따라 열리면서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주요 도로가 통제되면서 응급환자의 병원 이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가 하면,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하거나 병원 진료 일정을 변경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오는 15일 오전 7시30분부터 열리는 MBN 마라톤 대회를 앞두고 건국대병원 응급환자 이송에 차질이 없도록 현장 대응 계획을 점검하고 있다.

마라톤 참가자들이 도로를 점유한 채 달리는 동안 구급차나 응급환자를 태운 차량이 병원에 제때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주최 측과 협의해 응급차량 이동 시 건국대동문회관 쪽 경찰관이 마라톤 대열을 끊고 병원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게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BN 마라톤 하프 코스는 광화문에서 출발해 을지로와 장한평, 건대입구역 사거리를 거쳐 잠실종합운동장 동문까지 이어진다. 이에 따라 청담대교에서 건국대병원으로 향하는 도로도 통제될 예정이다.

건국대병원이 위치한 건대입구역 사거리는 잠실대교를 통해 송파구 잠실로 이어지는 주요 길목이다. 지난 1일 열린 JTBC 마라톤에서도 건국대병원 입구 앞 도로가 코스에 포함되는 등 마라톤 행사에 따른 교통 통제가 잦은 지역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마라톤 행사로 인해 건국대병원에 응급환자가 이송되지 못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행사 당일 주변 도로가 대대적으로 통제되는 만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일반 환자와 보호자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여의도 한 대형병원에서 매달 검진을 받는 이모(33) 씨는 “평일에는 직장 때문에 시간을 내기 어려워 주말 오전에 예약을 잡는 편”이라며 “마라톤이나 집회가 있으면 예약 시간을 아예 바꾸거나 평소보다 1시간은 여유를 두고 출발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7일 오전 8시부터 열린 ‘세이브 레이스 마라톤’으로 여의도 일대 도로가 통제되고 버스가 우회하면서 주변 도로에 정체가 발생했다.

결혼식장으로 향하던 하객들이 발이 묶이는 사례도 있다. 2023년 11월 JTBC 마라톤 당일 잠실의 한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린 서모(32) 씨는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 마라톤 행사만 보면 화딱지가 난다”며 “내비게이션이 마라톤으로 통제된 길을 잘못 알려주면서 초행길인 하객들은 대부분 결혼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몸이 불편한 외할머니가 첫 손주 결혼식을 못 본 것이 특히 마음 아프다”며 “주변 지인들에게도 마라톤 행사일에 결혼식은 절대 잡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라톤 행사에 따른 소음과 쓰레기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난달 24일 인천에서 열린 ‘디즈니 런’ 행사 소음으로 월미공원에서 진행된 전통 혼례가 방해받았다는 게시글이 화제가 됐다.

시민 불편이 잇따르자 서울시는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함께 내년 도심 마라톤 대회의 일정과 코스, 교통 우회 방안 등을 포함한 안전관리계획을 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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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29056

sj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