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라톤 대회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무리한 기록 경쟁을 경계하고 나섰다. [연합·유튜브 ‘썰전’]
최근 마라톤 대회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무리한 기록 경쟁을 경계하고 나섰다. [연합·유튜브 ‘썰전’]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최근 마라톤 대회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무리한 달리기를 경계하고 나섰다.

남궁인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최근 유튜브 채널 ‘썰닥’과의 인터뷰에서 응급환자가 가장 많이 나오는 행사로 마라톤 대회를 꼽았다.

남궁 교수는 “마라톤 대회를 하게 되면 저희 병원에 관련 공문이 와서 대기하는데 환자가 무조건 발생한다”며 “요즘에는 10km~20km를 뛰다 보니 시간대별로 환자분이 오신다”고 말했다.

그는 참가자들이 기록을 단축하려다 몸에 무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남궁 교수는 “다들 너무 성실하고, 정신력도 뛰어나서 열심히 달리다가 결국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이라며 “5~10km를 뛰는 것은 건강에 좋지만 40~50km 뛰는 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거리 달리기 중에는 극심한 탈수와 에너지 고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남궁 교수는“마라톤을 하면 극심한 탈수와 함께 전신의 에너지가 모두 빠져나간다”며 “인간이 30km 정도 뛰면은 에너지 고갈이 와서 엄청 힘들어지는 구간이 온다”고 했다.

마라톤 도중 쓰러지는 이유는 대부분 열사병이었다. 달리는 동안 체내에서 열이 발생하는데, 기온과 습도가 높으면 몸 밖으로 열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해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남궁 교수는 “달리기를 하면 에너지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는 건데 몸에서도 열이 발생한다”며 “열사병의 정의가 뇌가 익는 거다. 뇌가 익어서 셧다운이 되면 쓰러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라톤 대회를 한여름에 하지 않는 것도 그때하면 사람들이 다 쓰러지기 때문”이라며 “덥고 습한 날씨에 체내 열이 제대로 발산되지 않으면 쓰러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응급실에는 체온이 41~42도까지 오른 상태로 이송되는 환자도 있다고 했다. 남궁 교수는 “뇌가 익어서 오다보니 헛소리 하고, 발버둥 치고 심지어 ‘선생님 나 죽었어요’라고 물으며 절 저승사자인 줄 아는 환자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운동이든 격렬하게 하면 몸에 무리가 갈 수 밖에 없다”며 “반드시 쉬거나 천천히 뛰거나 수분을 섭취하면서 뛰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