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차민주 기자] 네이버와 구글이 이용자 생성 콘텐츠(UGC)를 앞세워 검색 경쟁에 나섰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경험과 후기를 주제별로 묶어 보여주는 새로운 검색 기능을 도입했다. 구글도 외부 커뮤니티의 최신 게시글을 직접 제공받는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인공지능(AI) 검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용자의 실제 경험이 담긴 콘텐츠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5일부터 이용자 경험과 후기를 관심사별로 묶어 보여주는 ‘경험 UGC 블록’을 검색 서비스에 도입했다. 검색어와 관련된 게시글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여러 게시글에 공통으로 담긴 관심사를 소제목으로 구성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예컨대 이용자가 ‘후쿠오카 여행’을 검색하면 ‘후쿠오카 근교 당일치기 여행’ 등 세부 주제가 검색 결과에 나타난다. 해당 주제와 관련된 네이버 블로그·카페 게시글도 함께 제공된다. 이용자가 여러 게시글을 일일이 살펴보지 않아도, 관심사에 맞는 경험과 후기를 비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게시글의 본문 전체를 보여주는 대신 소제목과 관련된 부분을 발췌해 제공하는 점도 특징이다. 카페 게시글에 달린 댓글도 함께 노출한다. 게시글에 담긴 경험 정보를 짧은 태그로 정리해 작성자가 어떤 경험을 했는지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가 자체 UGC 생태계를 핵심 경쟁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외부 웹사이트의 정보를 수집하는 것뿐 아니라 자사 블로그·카페·지식iN 등에 축적된 UGC 데이터를 AI 검색 서비스에 연결한 것이다.
실제 네이버의 AI 검색 서비스에서 자체 UGC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네이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AI 브리핑에 인용된 콘텐츠 가운데 네이버 UGC 비중은 70%에 달한다.
네이버는 지난 5월 향후 5년간 콘텐츠 생태계에 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하기도 했다. AI 브리핑에 자주 인용되는 우수 창작자를 선정해 활동비를 지급하는 ‘네이버 메이트’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용자의 콘텐츠 생산을 유도하고, 이를 다시 검색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외부 AI 기업의 무단 데이터 수집에도 대응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부터 자사 UGC에 대한 외부 AI 크롤링을 기본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구글 역시 UGC에 기반한 검색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만 자사 UGC 생태계가 아닌, 외부 플랫폼과의 협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네이버와 차이가 있다.
구글은 지난달 8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최신 게시글과 이용자 반응 데이터를 직접 전송할 수 있는 ‘UGC 프레시 데이터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구글의 검색 로봇이 웹페이지 정보를 수집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승인된 플랫폼에 전용 데이터 전송 체계를 도입해 이용자 반응 정보를 구글에 직접 전달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커뮤니티 콘텐츠를 검색 결과에 신속하게 반영하려는 조치로 풀이 된다.
구글의 UGC 데이터 확보 전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글은 앞서 지난 2024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과 데이터 활용 협력을 확대했다. 레딧의 데이터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에 접근해 실시간 게시글과 구조화된 데이터를 제공받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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