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예스24 베스트셀러 1위

4050세대 애독자층 넘어 2030세대도 유입

무라카미 하루키 ‘가호’.
무라카미 하루키 ‘가호’.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일본 현대 문학 거장 무라카미 하루키의 ‘가호’가 두터운 중장년 팬층뿐 아니라 2030세대까지 끌어들이며 서점가를 휩쓸고 있다.

7일 서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출간된 ‘가호’는 이번주 교보문고에서 2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예스24에서도 ‘가호’가 이번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10월 1주 예약 판매로 첫 정상에 오른 데 이어 10월 3주부터 3주 연속 1위를 유지하며 통산 4주째 정상을 지켰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베스트셀러 작가 하루키가 3년 만에 내놓은 신작 장편 소설 ‘가호’는 예약 판매 때부터 큰 관심을 모은 데 이어 출간 후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하루키의 오랜 애독자층인 4050세대가 구매를 이끄는 가운데, 2030세대 독자들도 유입되는 모습이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지난주 ‘가호’ 연령별 판매 비중은 40대가 37.0%로 가장 높았고, 30대가 24.5%로 두 번째로 컸다. 50대는 21.4%를 기록했고, 20대도 10.4%로 나타났다.

예스24에서는 출간 당일 구매자 중 40대가 39.4%를 차지한 가운데 50대(23.8%)와 30대(19.4%)가 뒤를 이으며 30~50대 독자층 전반에서 고른 호응을 얻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이어진 문학 열풍에 힘입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가호’는 그림책 작가 가호를 통해 ‘좋은 이야기란 무엇인가’에 대한 하루키의 이야기 철학을 풀어놓은 작품이다.

“그러니까 당신이 필연적으로 그 세계의 중심이 됩니다. 그래서 선한 것도 악한 것도, 선도 악도 아닌 것도 다 같이 당신 품으로 밀려듭니다. 보세요, 이렇게 개미핥기도 오지요, 재규어도 나타나지요, 흰개미 여왕도 찾아옵니다. 당신이 그것들을 끌어당기는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밀려드는 그것들 가운데서 어떤 것은 기꺼이 받아들이고 어떤 것은 단호히 제거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주인공인 당신의 책무입니다-받아들일지 내칠지 판별해서 좋은 이야기로 만들어가는 것, 그게 당신 역할입니다”라는 대목에는 이야기에 대한 고뇌가 담겨 있다.

이번 작품은 하루키가 ‘여성을 단독 주인공으로 그린 최초의 장편 소설’로도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하루키는 인물을 그려나가며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세계에서 이계의 존재들과 함께 기묘한 모험이 펼쳐지는 동시에, 현실의 세부적 부분까지 생생하게 그려내는 하루키 특유의 필치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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