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ℓ당 1855.4원·경유 1842원…하락폭 1원도 안 돼
서울 휘발유 1900.3원으로 전국 최고…대구는 1826.8원
국제유가 하락에도 국내 가격 ‘찔끔’…정부, 석유 최고가격 유지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5주 연속 하락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인하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주간 하락폭이 1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휘발유와 경유 모두 18주째 ℓ당 1800원대에 머물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1~5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0.3원 내린 1855.4원으로 집계됐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도 전주 대비 0.1원 하락한 1842.0원을 기록했다.
전국 주유소 기름값은 25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락폭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9월 셋째 주부터 주간 하락폭이 ℓ당 1원을 밑돌고 있다. 경유 역시 8월 넷째 주 이후 매주 1원 미만의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지난 7월 둘째 주 1800원대로 내려온 이후 18주 연속 같은 가격대에 머물렀다.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는 있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인하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역별 가격 격차도 여전했다. 전국에서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은 전주보다 ℓ당 1.0원 내린 1900.3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0.5원 하락한 1826.8원을 기록했다. 서울과 대구의 휘발유 가격 차이는 ℓ당 73.5원에 달했다.
상표별로는 GS칼텍스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ℓ당 1858.3원으로 가장 높았다. 알뜰주유소는 1845.8원으로 가장 낮아 두 상표 간 가격 차이는 12.5원이었다.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해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이란·우크라이나 3자 평화협상 재개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완화 기대가 확대되면서 내림세를 보였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보다 배럴당 15.3달러 하락한 100.3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배럴당 25.0달러 내린 111.9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 가격은 9.4달러 하락한 163.7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주유소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2~3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향후 국내 판매가격에도 추가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국제유가 변동에 따른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급격한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11차 석유 최고가격을 10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ℓ당 최고가격은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으로 각각 지정됐다.
다만 정부가 지정한 최고가격은 정유사 등의 공급가격에 적용되는 것으로, 주유소의 최종 소비자 판매가격과는 차이가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정부의 가격 안정 조치도 이어지고 있지만 주유소 판매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국제유가 하락분이 국내 판매가격에 얼마나 빠르게 반영될지가 소비자들의 기름값 부담을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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