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변압기·발전기 등 복구 장비 지원 요청

지난 9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연합]
지난 9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으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겨울철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에너지시설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면서 곳곳에서 정전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의 밤샘 공격으로 이날 오전 키이우와 하르키우, 체르니히우 등 우크라이나 7개 지역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당국은 특히 키이우주의 피해가 가장 크다며 전력시설이 크게 파손돼 전력망 운영을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이날 수미 인근 변전소를 FAB-500 활공폭탄으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약 3t급인 FAB-3000 폭탄은 자포리자 지역의 우크라이나군 임시 주둔지를 겨냥한 공격에 사용됐다고 러시아 국방부는 주장했다. 피해 규모와 러시아 측 주장에 대해서는 독립적인 확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력망을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지난 3일에도 러시아군이 드론 289대와 탄도미사일 17발, 순항미사일 59발 등을 동원해 발전소와 변전소를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 곳곳에서 전력과 수도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발전업체 DTEK의 화력발전소 5곳 가운데 3곳도 가동이 중단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국제사회에 변압기와 케이블, 발전기 등 에너지시설 복구를 위한 장비 지원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모든 발전소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오는 10~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미국의 중재 아래 종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미국이 한자리에 모이는 협상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최근까지 러시아의 대규모 공습이 이어지면서 협상을 앞두고도 군사적 긴장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럽 내에서는 종전 협상 과정에서 유럽연합(EU)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최근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유럽을 대표할 단일 협상 대표를 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멜로니 총리는 회원국별로 서로 다른 외교적 접촉이 이어지는 상황을 지적하며 유럽이 하나의 목소리로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EU가 대표자를 정하지 못할 경우 향후 협상 과정에서 유럽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quq@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