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래 은행도 대출 거절한 기업

1년간 생산적 금융 3.9조원 공급

BIZ프라임센터로 기업혁신·성장

반도체 초순수 공정에 쓰이는 유지보수 장비 전문업체 A사. 반도체 업황이 살아난 요즘에는 매일 콧노래를 부를 정도로 사업에 활기가 돌고 있다.

하지만 불과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지금과 같은 상황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반도체 호황의 수혜는커녕 장기간 이어진 업황 부진에 자금 부담만 커지고 있었다. 주거래 은행에 운전자금 대출을 요청해도 ‘재무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당하기 일쑤였다.

이때 A사에 손을 내민 곳이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 영업 직원 두 명이 직접 회사를 찾아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A사가 보유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며 대출을 제안했다. 그 결과 A사의 올 상반기 매출은 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36% 증가했다. 자금 지원을 계기로 A사와 우리은행은 끈끈한 주거래 관계를 맺게 됐다.

A사의 재도약 배경엔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특화 영업조직 ‘BIZ프라임센터’가 있었다. 은행과 접점이 없는 혁신 기업을 발굴해, 금융은 물론 재무 컨설팅을 통해 위기 기업을 정상 궤도로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022년 출범해 현재 수도권, 영남, 호남, 충청권에 14개 ‘BIZ프라임센터’를 운영 중이다.

BIZ프라임센터는 기업의 재무제표뿐 아니라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잠재력까지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기술력과 시장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전담심사반을 통해 현장 실사를 진행하고 관련 산업 전문가들의 의견도 수렴한다.

김대령 우리은행 강남BIZ프라임센터 기업2팀 부지점장은 “지금이야 유래 없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너도나도 지원하겠다고 달려들지만,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거대한 산업변화를 미리 내다본 은행은 드물었다”며 “RM은 공급망 전체를 투자자의 눈으로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BIZ프라임센터가 지난해 10월부터 올 9월까지 공급한 생산적 금융 공급 실적은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우리금융은 같은 기간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를 통해 총 33조3000억원의 생산적 금융을 집행했는데, 150명 남짓한 BIZ프라임센터가 11.7%를 도맡은 셈이다.

우리은행은 BIZ프라임센터를 생산적 금융 공급의 최전선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도 올해 초 BIZ프라임센터를 ‘생산적 금융’의 전초기지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은행은 5극3특 체제에 맞춰 비수도권 기업의 금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지역별 특화 신상품과 비수도권 전용 보증서 상품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서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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