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현대·2020년 NC, KS 우승
1승 2패 뒤 정상 오른 유이한 사례
혈투 후 3연전…소형준·후라도 주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에서 1승 1패로 맞선 3차전은 우승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역대 3차전 승리팀의 최종 우승 비율은 88.9%에 달한다. 그러나 이 높은 벽을 넘어선 두 팀도 있었다. 2003년 현대 유니콘스와 2020년 NC 다이노스다.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는 6일 오후 6시 30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6 KBO 한국시리즈 3차전을 치른다. kt가 1차전에서 8-7로 승리했지만 삼성은 2차전에서 연장 12회 접전 끝에 3-2로 이겨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을 무승부 없이 1승씩 나눠 가진 뒤 3차전에서 승패가 갈린 사례는 18차례다. 이 가운데 3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는 16차례로 88.9%다.
예외는 단 두 번이었다. 2003년 현대는 SK 와이번스에 3차전을 내줘 1승 2패로 밀렸지만 4·5차전을 연승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6차전 패배로 다시 동률이 됐으나 마지막 7차전을 잡아 4승 3패로 우승했다.
당시 반격의 중심에는 정민태가 있었다. 정민태는 4차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7차전에서는 SK 타선을 2안타 무득점으로 묶는 완봉승을 거뒀다. 4차전 9득점과 7차전 7득점을 올린 타선의 지원도 뒷받침됐다.
2020년 NC는 두산 베어스에 2·3차전을 연달아 내줬지만 이후 3연승으로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마운드의 반격이 두드러졌다. 4차전에서 송명기가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드류 루친스키가 구원 등판해 2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3-0 승리를 완성했다. 5차전에서는 구창모가 7이닝 무실점으로 5-0 승리를 이끌었다. NC는 두산 타선을 두 경기 연속 무득점으로 묶었고, 6차전에서도 루친스키의 5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두 팀 모두 3차전 패배 직후인 4차전에서 반격을 시작했다. 2003년 현대는 정민태의 역투와 타선의 집중력으로, 2020년 NC는 선발과 구원투수의 효과적인 활용으로 시리즈 흐름을 바꿨다.
올해 kt와 삼성에도 마운드 운용은 중요한 과제다. kt는 1차전에서 8-0으로 앞서다 7·8회 7점을 내주며 가까스로 승리했다. 2차전에서는 양 팀이 연장 12회까지 혈투를 벌였다. 더욱이 3차전부터 5차전까지 사흘 연속 경기가 이어진다. 3차전 승리뿐 아니라 이후 경기까지 고려한 투수진 관리가 필요하다.
kt는 소형준,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를 3차전 선발로 내세운다. 소형준은 포스트시즌 통산 8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했다. 후라도는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거두며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두 선발이 얼마나 긴 이닝을 책임지느냐에 따라 당일 승부는 물론 4차전 이후 불펜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yj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