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환경 투자금 2.9배 엑시트

굿리치 투자금 2.4배 회수 성과

신규 블라인드 펀드 조성 도전

트랙레코드 축적…日투자 확대

JC파트너스는 2022년 경영권을 인수한 굿리치를 9월 한승표 창업자에게 매각하며 투자금을 회수했다. 사진은 굿리치 오프라인 상담숍 굿리치라운지 모습.  [굿리치 제공]
JC파트너스는 2022년 경영권을 인수한 굿리치를 9월 한승표 창업자에게 매각하며 투자금을 회수했다. 사진은 굿리치 오프라인 상담숍 굿리치라운지 모습. [굿리치 제공]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파트너스가 작년에 이어 올해 잇따른 투자금 회수(엑시트)로 운용 역량을 입증했다. 폐기물 매립장 운영사 KES환경개발과 법인보험대리점(GA) 굿리치 등 서로 다른 산업에 투자해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자신감도 얻었다. 2018년 설립 이후 축적된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신규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선다.

▶인허가부터 함께…KES환경 9년 투자 결실=JC파트너스는 올해 KES환경개발과 굿리치 경영권 지분 매각 작업을 잇달아 마무리했다. 2건 모두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개별 기업의 경쟁력을 일찌감치 알아보고 밸류업에 공들였다는 공통점이 있다.

KES환경개발과의 인연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기도 화성시 석포리에 위치한 신생 폐기물 매립장 운영사다. 현재는 폐기물 처리업체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사모펀드 운용사들의 주요 투자처로 자리 잡았지만, 2017년 투자 당시에는 낯선 영역이었다.

JC파트너스는 두가지에 주목했다.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KES환경개발의 희소성이다. JC파트너스는 폐기물 처리단가가 장기적으로 우상향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수도권 ‘유일’의 민간 매립장이라는 희소성을 높이 평가했다.

투자 이후에는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데 힘을 쏟았다. 화성시와 환경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상생 노력을 병행했다. 2023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105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해 이듬해 매립시설 착공에 들어갔다. 올해 3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개시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마주한 난관을 하나씩 풀어나가며 KES환경개발의 기업가치도 높아졌다.

JC파트너스는 5월 KES환경개발을 E&F프라이빗에쿼티(PE) 측에 기업가치 2200억원에 매각, 내부수익률(IRR) 12%, 투자원금 대비 회수배수(MOIC) 2.9배를 기록했다.

▶GA시장도 선제적 베팅…규제 내다본 밸류업=굿리치 투자에서는 시장 변화를 내다보는 안목과 기초체력을 다지는 밸류업 전략이 돋보인다. JC파트너스는 2022년 1850억원을 투입해 굿리치(당시 리치앤코) 경영권을 인수했다. 사모펀드가 국내 GA 경영권을 인수한 첫 사례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JC파트너스는 굿리치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봤다. 설계사 영업조직뿐 아니라 보험관리 앱과 자체 정보기술(IT) 플랫폼을 갖춘 기업이다. 고객과 영업조직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한 성장 가능성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JC파트너스는 굿리치가 시장 환경과 제도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기반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인수 과정에서 1000억원 규모 신주 자금을 투입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한편, 보험 모집수수료 분급제를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초기 현금 유출을 줄이고 월별·연도별 현금흐름을 안정화시켰다.

성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굿리치의 매출은 2022년 3213억원에서 지난해 6446억원으로 2배 늘었고, 영업이익은 27억원 적자에서 552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2025년 기준 영업이익률은 8.6%로 동종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JC파트너스는 올해 한승표 굿리치 창업자에게 보유 지분을 매각하면서 투자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수 당시 3500억원이었던 굿리치 지분가치는 올해 약 6000억원 수준으로 뛰었다. 2022년 투자 이후 약 4년 만에 총수익률 기준 내부수익률 IRR 21%, MOIC 2.4배를 기록했다.

▶회수에서 다시 투자로…블라인드 펀드 도전=JC파트너스는 올해 내 황조 회수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리캡을 통해 이미 투자원금을 초과 회수한 상태로, 올해 내 매각을 완료할 경우 추가적인 회수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굵직한 회수 성과를 확보한 JC파트너스는 다음 성장동력 마련에 들어갔다. 2021년 300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고 약 5년 만에 미드캡 규모 신규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JC파트너스는 그동안 프로젝트펀드를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발굴해왔다.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보유하지 않고도 2021년 300억원의 블라인드 펀드를 재원으로 에어프레미아 등 총 1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는 기관투자자(LP) 자금을 유치해 보다 안정적인 투자 기반을 확보해 투자규모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일본 투자 기회도 모색하고 있다. JC파트너스를 이끄는 이종철 대표는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에서 오랜기간 근무하며, 오릭스PE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국내 사모펀드 업계 대표적인 ‘일본통’이다. 이 대표가 오랜 기간 구축해 온 일본 현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진출을 원하는 일본 기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박지영 기자


park.jiye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