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4부작, 오는 10일 1~5회 공개
3주에 걸쳐 전 세계 시청자 만나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기본적으로 서바이벌은 죽으러 오는 것 아닌가요. 그래서 두 번 죽으러 왔다는 의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두뇌 서바이벌 ‘데블스 플랜’이 서바이벌 무대에서 한 번씩 ‘죽어 본’ 이들의 재대결장이 됐다. 시즌1 우승자 하석진과 시즌2 우승자 정현규, 서바이벌 예능에서만 다섯 차례 정상에 오른 장동민이 한 판에 모였다. 역대 시즌 가운데 가장 많은 16명이 단 한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정종연 PD는 5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 데드 어게인’(이하 ‘데블스 플랜3’) 제작발표회에서 “이번에는 순수하게 두뇌 게임에 포커싱을 두고, 플레이어들 간의 두뇌 피지컬 싸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데블스 플랜’은 정종연 PD가 2023년 넷플릭스에서 처음 선보인 두뇌 서바이벌이다. 플레이어들은 합숙하며 게임으로 ‘피스’를 얻고 잃고, 생활동과 감옥동을 오가며 연합과 배신을 거듭한다. 시즌1에는 12명, 시즌2에는 14명이 참가했다. 이번 시즌에는 홍진호, 오현민, 김동재, 서출구, 유리사, 현경렬, 존박 등 서바이벌 경력자와 신동, 재재, 넉살, 이도, 스텔라장, 정원영 등 새 얼굴이 합류했다. 모두 14부작으로, 10일 1~5회를 시작으로 3주에 걸쳐 공개된다.
이번 라인업을 위해 정 PD는 스스로 지켜 온 원칙부터 내려놓았다. 그동안은 서바이벌 경험이 없는 출연자를 섭외하는 것이 원칙이었다. 정 PD는 “우승자들, 변곡점을 만들 수 있는 플레이어들, 새 얼굴을 구상해 차례로 섭외했다”고 밝혔다.
“살아있는 한 서바이벌 은퇴는 없다”
역대 최다 우승자인 장동민은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다.
장동민은 “드디어 악마의 계획에 악마가 초대됐다”며 ‘16인의 라인업’을 영화 ‘스타워즈’에 빗댔다. 그러면서 “정말 이 정도로 모아놨나 싶어 흥분이 멈추지 않았다”고 했다.
일각에선 ‘서바이벌 은퇴설’도 나왔으나, 그는 “도전을 멈추는 순간, 이 삶이 다한 게 아닌가 싶다”며 “제가 살아있는 한 서바이벌 은퇴는 없다”고 강조했다.
장동민 역시 자신을 향한 견제를 충분히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몰래 뒷돈을 준비해 들어가 다들 찔러주고 싶을 만큼 스트레스가 심했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견제가 있으면 있을수록 강해진다는 걸 많은 분이 몰랐을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정 PD는 “장동민은 워낙 압도적인 플레이어”라며 “NBA라면 마이클 조던을 모신 것”이라고 했다. 오현민을 불러들인 것도 장동민이 마음껏 뛰놀 판을 깔기 위해서였다고 귀띔했다. 10여 년 전 tvN ‘더 지니어스’에서 ‘장오연합’으로 불렸던 두 사람의 재회다. 장동민은 “스무 살의 오현민이 아니”라면서도 “기대에 부응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현민은 “영원한 팀은 없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둔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뗔했다.
우승자의 귀환, 우승자의 반성
하석진의 복귀는 제작진의 끈질긴 설득에서 비롯됐다.
그는 “진짜 제작진의 끈기에 너무 놀랐다. 저희 집 앞까지 찾아왔다”며 “작년 추석 때부터 한 번 재도전하라고 하셔서 ‘이 정도면 해야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종 연애 프로그램의 인기 남녀만 싹 모아둔 느낌”이라며 “설명할 필요도 없이 ‘킹카 퀸카’만 모인 것 같았다”고 했다.
정현규는 시즌2에서 우승했지만, 게임 과정에서 보인 공격적인 태도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당시를 돌아본 정현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더라도 우승만 하면 될 줄 알았다”며 “어리숙한 나머지 시청자분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플레이했다. 많은 분께 피해를 끼친 점, 지금도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시 ‘최강자전’에 불려나온 것에 대해 정현균는 “성숙한 자세로 부족함을 보완해 한 번 더 증명하고 싶은 마음”을 들었다. 정현규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은 사람은 장동민이다.
피스를 다 잃어도 탈락은 없다
이번 시즌 규칙은 달라졌다. 지난 시즌에선 피스를 모두 잃으면 곧바로 판을 떠나야 했다. 최윤희 PD는 “이번 시즌에는 피스를 다 잃어도 탈락하지 않는다”며 “플레이어들의 운명이 오직 게임을 통해 결정되는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한번 정해지면 좀처럼 바뀌지 않던 생활동과 감옥동의 구도에도 손을 대, “이동이 많이 일어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올해만 다섯 번째 서바이벌에 나선 래퍼 서출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기술이 발전하듯 게임도 이렇게 다양해지고 깊이가 생길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돌아봤다.
서바이벌에 처음 나선 얼굴들도 만만치 않다. 서울대 출신 강사 이도는 출연을 바라며 우연히 마주친 정 PD에게 수능 점수까지 공개한 적이 있다고 했다. 재재는 “‘뉴비’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고 귀띔했고, IT 개발 프로젝트매니저(PM) 정원영은 “두뇌 서바이벌계 마스터피스인 ‘데블스 플랜3’가 변화하는 순간을 함께해 영광”이라고 했다. 존박은 “16명 모두 각양각색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한 플레이어들을 열린 시선으로 봐달라”고 당부해싿.
s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