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과 갈등 끝 무단이탈

A매치 234경기 146골로 마침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게티이미지닷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포르투갈 축구의 전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알나스르)가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대표팀 소집 도중 무단으로 팀을 이탈해 파문을 일으킨 지 한 달여 만이다.

호날두는 5일(이하 한국시간)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대표팀에서 은퇴한다고 밝혔다. 이를 AP, AFP,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이 일제히 긴급 타전했다.

2003년 18세의 나이로 포르투갈 대표팀에 데뷔한 호날두는 A매치 234경기에 출전해 146골을 넣었다. 두 부문 모두 남자 축구 역대 최다 기록이다.

20년 넘게 포르투갈 대표팀의 중심이었던 호날두는 월드컵에 6차례 출전했고 2016년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 두 차례 네이션스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호날두는 지난 7월 막을 내린 2026 북중미 월드컵이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혔지만, 대표팀 은퇴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해 왔다.

월드컵 이후 부임한 조르즈 제주스 감독의 부름을 받아 9∼10월 A매치 기간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호날두는 9월 25일 웨일스와 UNL 첫 경기에 선발 출전해 67분을 뛰었으나 사흘 뒤 노르웨이와 2차전에서는 벤치만 지켰다. 호날두가 제주스 감독의 구상에서 조금씩 밀려나는 모습이었다.

제주스 감독이 덴마크와 3차전에 그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겠다고 밝히자, 호날두는 아예 대표팀 훈련 캠프에서 무단으로 이탈했다.

호날두는 이후 소셜 미디어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제주스 감독이 두 번이나 약속을 어겼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내 행동은 처벌받아 마땅하지만,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포르투갈축구협회(FPF)는 지난달 20일(한국시간) 호날두에게 30일간의 출전정지와 제재금 255유로(약 38만원) 징계를 내렸다.

징계는 소급 적용돼 10월 말 풀렸기에 호날두가 11월 A매치를 소화하는 데에 장애가 되지 않았다. 제주스 감독도 “호날두가 원하면 대표팀에 돌아올 수 있다”며 복귀의 문을 열어두었다.

하지만 호날두는 스스로 대표팀 경력에 마침표를 찍는 길을 택했다.

호날두 없이도 9∼10월 UNL 4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한 포르투갈은 오는 15일 덴마크, 18일 웨일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두 경기를 치른다.


h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