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 국제사회 협력·동포사회 역할 논의

조진구 경남대 교수 “독일 통일 교훈 삼아 한반도 변화 대비해야”

[헤럴드경제(도쿄)=김세진 기자] 남북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도 독일 통일의 경험을 참고해 예상치 못한 정세 변화에 대비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협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김이중 민주평통 일본지역부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세진 기자]
김이중 민주평통 일본지역부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김세진 기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일본동부협의회가 5일 리가로얄호텔 도쿄에서 개최한 이날 행사는 평화통일 사회적 대화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중앙본부 단장을 맡고 있는 김이중 민주평통 일본지역부의장이 축사했으며, 주일대사관 영사부 한상균 총영사, 민주평통 김종진 자문건의국장 등이 참석했다.

조진구 경남대 교수는 5일 리가로얄호텔 도쿄에서 열린 ‘2026 일본 평화통일 공감대화’ 기조강연에서 독일 통일 과정의 외교적 노력을 짚으며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위한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글로벌 연대’를 주제로 강연한 조 교수는 미중 전략경쟁과 국제분쟁의 확산이 한반도의 안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동 분쟁 등을 거론하며 국제질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대남정책 변화도 주요하게 다뤘다. 조 교수는 북한이 2023년 12월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통일을 둘러싼 여건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과 남북 간 대화 단절, 젊은 세대의 통일 인식 변화 등을 한반도의 미래를 논의할 때 살펴야 할 요소로 제시했다.

그러나 현재의 대립 상황만으로 통일 가능성을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강연의 핵심이었다. 조 교수는 베를린 장벽 붕괴 이후 1년도 지나지 않아 통일을 이룬 독일의 사례를 들어, 한반도에서도 예상하기 어려운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준비를 이어가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특히 독일 통일 과정에서 미국과 소련, 영국, 프랑스 등 관련국의 이해를 조정하고 지지를 확보한 외교적 노력에 주목했다. 남북 간 군사적 충돌을 막고 평화적인 통일 여건을 조성하려면 국제사회의 이해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김세진 기자]
조진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김세진 기자]

이날 행사는 강연과 함께 참석자들이 직접 의견을 나누는 원탁토론으로 구성됐다. ‘한반도 평화와 나’, ‘한반도 평화와 동포사회’를 의제로 해외에서 바라본 한반도 상황과 일본 동포사회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활동을 논의하는 방식이다.

행사 자료집은 참석자 모두가 같은 결론에 도달하는 것보다 서로 다른 의견의 배경을 이해하는 데 대화의 목적을 뒀다. 원탁토론 이후에는 조별 논의 내용을 공유하고, 평화와 통일에 관한 공감을 지역사회 활동으로 연결할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sj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