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산 농수산물·중국산 철강 등
美중간선거 다음날 발표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과 캐나다가 일부 농수산물과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상호 관세 면제 조치를 2028년 말까지 2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1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무역 갈등 완화 조치를 연장하며 경제협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5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마닌더 시두 캐나다 국제통상부 장관은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29차 중국·캐나다 경제무역공동위원회 회의를 공동 주재하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캐나다산 카놀라밀(유채씨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부산물), 완두콩, 바닷가재, 게 등에 대한 추가 관세 면제 조치를 2년 더 유지한다. 캐나다도 일부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 면제 조치를 같은 기간 연장한다.
이번 조치는 지난 1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중국 방문 당시 시진핑 국가주석과 합의한 무역 갈등 완화 조치의 연장선이다.
왕 부장은 중국 상무부 발표문을 통해 “최근 양국의 경제·무역 협의가 긍정적인 진전을 이뤘다”며 “경제무역공동위원회를 무역 갈등 해결과 경제 협력 촉진의 주요 통로로 활용해 이견은 줄이고 협력은 확대하자”고 말했다.
또 석유·가스와 농수산물, 소비재 등 기존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신소재와 첨단 제조업, 청정에너지, 스마트 농업 등 신흥 산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두 장관도 양국 관계의 발전 추세가 고무적이라며 경제무역공동위원회를 통해 현안을 해결하고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상무부는 전했다. 이어 현대 농업과 제조업, 금융서비스, 에너지 등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캐나다 투자와 협력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룸버그는 중국과 캐나다가 수년간의 외교적 갈등을 겪은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 속에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관세 면제 연장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이 미국 중간선거에서 크게 패배한 바로 다음 날 나왔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중국과 캐나다는 2018년 12월 캐나다가 미국 요청으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밴쿠버에서 체포한 이후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나 지난 1월 카니 총리가 캐나다 정상으로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관계 개선에 나섰다.
카니 총리는 오는 18∼19일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양국 간 경제협력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yckim6452@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