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이 패션 모델을 초청해 장병들에게 워킹 교육을 진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 정부의 안보 의식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5일 페이스북에 특전사 제1공수특전여단이 최근 패션모델을 불러 장병들에게 걸음걸이와 포즈를 가르치는 교육을 진행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제정신들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북한이 지뢰 도발과 탄도·순항미사일, 방사포 ‘섞어쏘기’를 하고 있는데, 이재명 정부 국방부는 특전사에게 패션모델을 불러 워킹이나 가르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대통령부터가 안보 의식이 흐릿하니, 장관은 뮤지컬을, 군단장은 빈총 경계를, 일선 부대장은 모델 워킹 특강이나 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부터 군 지휘부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일선 장병에게는 죄가 없다”며 군 지휘부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군 기본자세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부대 측의 해명을 두고도 “장병의 발목이 절단됐어도 제대로 대응도 못하는 정부는 군 기본자세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일침했다.
앞서 TV조선은 특전사 제1공수특전여단이 지난달 29일 부대 체육관에서 ‘K워킹 퍼포먼스 밀리터리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장병들에게 모델 워킹을 가르쳤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장병들은 하이힐에 짧은 치마를 입은 모델들을 따라 발을 앞으로 내딛는 기본 동작부터 몸을 비틀어 방향을 바꾸는 ‘턴’과 모델식 포즈까지 차례로 익혔다. 이후 한 명씩 앞으로 나와 워킹을 선보이는 시간까지 마련됐다.
이를 두고 군 내부에서도 특수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의 교육으로 적절했는지 의문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한 군 관계자는 TV조선에 “대비해야 할 것이 많은 특전사 대원에게 왜 이런 것을 가르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영상을 제보한 특전부사관 출신 유튜버 역시 “이게 군인의 당당한 자세와 무슨 상관이냐”며 “장병들이 상당한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대 측은 해당 행사를 두고 “집중 인성교육의 일환으로 용사들이 바른 자세와 걸음걸이를 익혀 군 기본자세를 확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부대 자체적으로 기획한 것”이라며 “앞으로 프로그램 계획 단계부터 장병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 내용의 적절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1공수특전여단은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 당시 병력이 동원됐던 부대로, 당시 여단장이었던 이상현 전 여단장은 계엄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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