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초기부터 디자인·엔지니어링·생산 연결

LMR 배터리 30만가지 설계 가상 시험

4세대 전기차용 LMR 배터리의 가상 시험 모습. [GM 제공]
4세대 전기차용 LMR 배터리의 가상 시험 모습. [GM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제너럴 모터스(GM)가 인공지능(AI)과 가상화 기술로 차량 개발 기간을 현재의 절반 수준까지 줄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GM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GM Forward’ 행사에서 디자인·엔지니어링·생산을 연결하는 차량 개발 체계와 가상 검증, 공장 데이터에 기반한 제조 혁신 방향을 공개했다고 5일 밝혔다.

GM은 엔터프라이즈 AI와 가상화 기술을 활용해 기존 4~5년 걸리던 차량 개발 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단축한다는 구상이다. 개발 초기부터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생산 부문을 하나의 통합된 디지털 스레드로 묶어 초기 스케치부터 양산까지의 과정을 효율화한다. GM은 이런 동시공학 모델을 통해 지속적인 개선과 신기술의 신속한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가상 환경에서 다양한 설계를 검증하는 방식은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 개발에도 쓰였다. GM은 실물 시제품을 만들기 전에 30만 가지 이상의 배터리 설계를 가상으로 시험했다. 이를 통해 최초 LMR 배터리 팩 콘셉트 수립부터 정식 개발 프로그램 승인까지 한 달 만에 마쳤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개발 체계는 4세대 전기차(EV) 플랫폼 개발에도 적용되고 있다.

제조 부문에서는 신규 설비를 설치하기 전에 디지털 모델로 생산 공정과 장비 배치를 검토해 안전이나 작업자 인체공학 관련 우려를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양산 단계에서는 GM의 공장 인텔리전스 플랫폼 ‘플랜트브레인(PlantBrAIn)’이 현장 데이터와 컴퓨터 모델을 결합해 4세대 전기차와 배터리 팩의 제조 공정 개선을 지원할 예정이다. GM은 배터리 팩 조립 시설에 이 방식을 적용해 공정 처리 속도를 30% 높였으며, 프레스·주조·용접·도장·최종 조립 공정에서도 비슷한 도구를 쓰고 있다고 밝혔다.

4세대 전기차에는 새로운 전기·컴퓨팅 아키텍처가 적용돼 생산라인을 이동하는 동안 전기 연결 상태를 스스로 점검할 수 있다. 차량 조립 후 별도로 진행하던 최종 전기 검증 절차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GM의 설명이다.

GM은 가상 설계와 검증을 차량 개발부터 생산 현장까지 확대해 신기술을 더 빠르게 제품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설계 단계의 협업, 생산 공정의 사전 검증, 현장 데이터 기반 개선을 연계해 더 우수하고 안전하며 다양한 기능을 갖춘 차량을 고객에게 신속히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eyr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