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공항대로 약 6만㎡ 통합신청사 이전 완료

장서 3만권 보유한 ‘마곡열린도서관’, 누구나 이용 가능

다목적홀 공공예식장·서울형 키즈카페도 준비 중

‘강서역사문화관’, 강서 발자취 볼 수 있도록 구성

옛 청사, 매각하지 않고 복합문화시설 재조성 계획

서울 강서구 마곡 통합신청사. [강서구 제공]
서울 강서구 마곡 통합신청사. [강서구 제공]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 강서구가 화곡동 시대를 마감하고 마곡 시대를 열었다. 개청 49년 만의 변화다. 강서구는 기존 화곡동 청사에서 마곡 통합신청사(공항대로 135)로 지난달 한 달간 이사를 마쳤다.

7일 강서구에 따르면 신청사는 2020년 기본계획을 확정한 뒤 2021년 부지 매입 후 2023년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대지 2만244㎡에 구청 본관·보건소·구의회·별관, 4개 건물로 조성됐다. 연면적은 5만9147㎡로 축구장 8개를 조금 넘는 넓이다. 신청사에는 총 3340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면적보다 중요한 것은 흩어져 있던 청사들이 한데 모여 구민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는 점이다. 그동안 강서구청은 본관과 화곡동·가양동 별관, 구의회, 보건소 등으로 뿔뿔이 흩어져 구민들이 행정 업무를 볼 때마다 여러 곳을 옮겨 다녀야 했다.

진교훈 강서구청장은 3일 기자들에게 신청사를 소개하며 “신청사는 흩어져 있던 행정 기능을 한곳으로 모아 업무 효율을 크게 높였다”며 “편리하고 쾌적한 청사에서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3일 방문한 신청사는 1층 중앙에 넓게 빈 공간을 배치해 개방감을 줬다. 옛 청사는 지하철역과 떨어져 있어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불편했지만, 신청사는 지하철 5호선 마곡역 1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기존 청사에 비해 넓은 총 405면의 주차 공간을 확보해 차량 이용객의 편의도 높였다.

특히 신청사는 단순한 행정 공간을 넘어 주민 누구나 편히 머무를 수 있는 공공·문화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구는 설명했다.

먼저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조성한 ‘마곡열린도서관’은 총 3만권의 장서가 비치될 예정이다. 인공지능(AI) 특화 도서관으로 구민들에게 지식과 휴식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하 2층 다목적홀은 주말마다 공공예식장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알뜰한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달에는 별관 3층에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실내 놀이 공간인 ‘서울형 키즈카페 강서구청점’도 문을 연다.

특히 1층 로비에는 강서의 발자취를 다채롭게 담아낸 ‘강서역사문화관(타임라운지)’를 조성했다. 대형 스크린을 통해 강서구의 과거·현재·미래를 담은 영상과 1977년 개청부터 지금까지의 역사가 담긴 기록물과 기념 현판 등을 함께 전시해 구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이고 구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명소로 꾸몄다.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강서구 마곡 통합신청사 1층 로비에 있는 ‘강서역사문화관’을 둘러보며 설명하고 있다. [강서구 제공]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이 강서구 마곡 통합신청사 1층 로비에 있는 ‘강서역사문화관’을 둘러보며 설명하고 있다. [강서구 제공]

진 구청장은 “강서구민에게 우리 지역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보여주고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문화관 조성 배경을 설명했다.

청사 이전으로 남겨진 옛 화곡동 청사는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복합문화거점’으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구는 우선 옛 청사 부지를 주변 먹자골목의 주차난을 덜어 줄 공영주차장으로 조성한 뒤 장기적으로는 지하 4층~지상 9층 규모의 복합문화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이 시설에는 약 1000석 규모 공연장과 도서관·체육시설·상업시설을 계획 중이다.

진 구청장은 “옛 청사 부지를 매각하지 않고 주민 문화·여가 공간으로 조성해 인근 상권을 활성화하고 원도심과의 균형발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강서구 신청사의 개청은 강서구가 더 큰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이정표이자 출발점”이라며 “청사의 문을 활짝 열어 구민 누구나 편히 찾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고, 흩어진 행정 역량을 하나로 모아 강서 발전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