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계열사 정리로 체질 개선…영업익 가이던스 135억서 170억 상향
‘의사랑 2.0’ 이어 AI 시범 탑재 1300처 돌파…내년 클라우드 EMR 출시
제약 마케팅·플랫폼 수수료 등 신규 BM 확장…2027년 본격 유료화 전환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국내 1차 의료기관 전자의무기록(EMR)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GC메디아이(구 유비케어)가 올해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기존 대비 26% 대폭 상향 조정했다.
실적이 부진했던 종속회사를 정리하는 사업 구조조정과 함께, 주력 EMR ‘의사랑’을 중심으로 한 AI·데이터·플랫폼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수익성 개선 흐름이 가시화된 결과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C메디아이는 최근 연간 실적 가이던스 변경 공시를 통해 2026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35억원에서 170억원으로 25.9%(35억원) 올려 잡았다. 같은 기간 매출액 가이던스는 2182억원에서 1744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이번 가이던스 조정은 실버케어 플랫폼 및 복지용구 쇼핑몰을 운영하던 종속회사 헥톤프로젝트(GC메디아이 지분율 75%)의 일부 사업 양수도에 따라 연결 손익에서 제외된 점이 반영됐다. 헥톤프로젝트는 2025년 당기순손실 47억원을 기록하는 등 연결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KB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GC메디아이가 AI 결합 ‘메디컬 OS(Medical OS)’로 사업모델을 고도화하는 과정에서 크레너헬스컴, 헥톤프로젝트 등 부진 종속회사 지분을 처분해 손익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회사의 실적 반등세는 이미 상반기부터 확인됐다. GC메디아이의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02.3% 급증한 62억원을 기록했다. EMR 고객 기반 부가 솔루션(CRM, Lab, VAN 2D 등) 판매와 고객당 평균 단가(ARPU) 상승, 온라인 의료 쇼핑몰 미소몰닷컴의 성장, 플랫폼 자회사 비브로스(똑닥) 연결 편입 등이 전방위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사업 체질 개선과 맞물려 회사는 올해 3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26)에서 진료 효율화 기능을 강화한 차세대 EMR ‘의사랑 2.0’을 공개한 데 이어, 9월에는 자체 AI 기능을 결합한 솔루션을 현장에 시범 보급했다.
‘의사랑 AI’는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서면 과거 5개년 진료 기록을 5초 만에 요약해 제시하며, 의사와 환자의 진료실 대화를 실시간 음성인식(STT)해 진료기록(SOAP)으로 자동 생성한다. 입력 자동화를 통해 진료 시간을 60%, 차팅 시간을 50% 단축하고, 보험 청구 파일 자동 생성 및 삭감 위험 사전 알림으로 청구 소요 시간을 80% 줄여준다.
‘의사랑 AI’는 시범 출시 한 달 만에 기존 고객 1300여처가 신청해 현재 약 800여처가 실제 진료에 사용 중이다. 회사는 연내 6000처 이상의 도입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2027년 단계적 유료화로 전환할 방침이다.
중장기 전략으로는 기존 설치형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에서 의료 생태계를 연결하는 오픈 플랫폼 ‘메디컬 OS’로의 대전환을 추진한다.
회사는 2027년 3월 클라우드 기반 EMR을 정식 출시하고, 전국 2만5000여 병·의원 및 약국 네트워크(병·의원 1만6000여처, 약국 8300여처)를 외부 서비스가 입점하는 게이트웨이로 개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월 관리비 중심의 매출 구조를 넘어 제약사 정밀 타깃 디지털 마케팅(라이브인포), 외부 솔루션 API 연동 수수료, 실손24 등 보험·금융 거래 중개 수수료, 데이터 거래 등으로 고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다변화한다.
아울러 내년 하반기에는 1100만 실명 회원을 보유한 모바일 헬스케어 플랫폼 ‘똑닥’과 연계해 환자 맞춤형 병원 안내, 진료 예약, 복약 관리를 지원하는 B2C ‘국민건강비서’ 서비스도 론칭할 예정이다.
김진태 GC메디아이 대표는 최근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기존 소프트웨어 유통 구조에서는 고정비 탓에 영업이익률이 3~4%대에 머물렀으나, 고수익 모델인 AI와 데이터 플랫폼 사업이 확장되면서 올해 영업이익 170억 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에는 연간 영업이익 200억 원 돌파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의료 현장의 진료·처방 데이터는 외부 서버로 유출되지 않도록 자체 구축한 엔비디아 서버 인프라 내에서만 폐쇄적으로 학습·추론된다”며 “국내 의료 규제와 보험 환경에 최적화된 독보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의료진과 환자, 제약사를 잇는 메디컬 OS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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