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F 5전 강자가 ‘대타’ 로사스에 굴욕

미들급 락홀드·와이드먼 잡은 게 무색

UFC 출신 콜비 코빙턴이 22세 신예에게 그래플링 대회에서 망신을 당했다. [게티이미지]
UFC 출신 콜비 코빙턴이 22세 신예에게 그래플링 대회에서 망신을 당했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레슬링 무대에서 아르만 차루키안과 벨랄 무하마드 등 강자들을 연파한 전 UFC 베테랑 콜비 코빙턴(38·미국)이 자신보다 16세 어린 신예에게 불과 43초 만에 항복하는 굴욕을 당했다. 상대는 경기 하루 전 급하게 투입된 UFC 밴텀급 선수 라울 로사스 주니어(22·멕시코)였다.

코빙턴은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팔라펠리코네에서 열린 하이프 파이팅(Hype Fighting) 서브미션 그래플링 경기에서 로사스 주니어에게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패했다.

체급과 경력 모두 코빙턴이 앞섰다. UFC 웰터급 잠정 챔피언 출신인 코빙턴은 미국 대학 레슬링 NCAA 디비전1 올아메리칸 경력까지 갖춘 선수다. 반면 로사스 주니어는 UFC에서 두 체급 아래인 밴텀급(61.2㎏)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레슬링 성적을 고려하면 더욱 뜻밖의 결과다. 코빙턴은 올해 리얼 아메리칸 프리스타일(RAF)에서 5전 전승을 거뒀다. 루크 락홀드와 딜런 대니스, 크리스 와이드먼을 차례로 꺾은 데 이어 7월에는 UFC 라이트급 강자 차루키안을 5-2로 제압하며 크루저급 크로스오버 챔피언에 올랐다.

9월에는 전 UFC 웰터급 챔피언 무하마드를 10-0 테크니컬 폴로 완파했다. 유명 격투기 선수들을 상대로 레슬링 실력을 입증해 온 것이다.

그러나 로사스와의 승부는 시작부터 예상과 달랐다. 로사스는 첫 테이크다운 시도로 코빙턴을 넘어뜨린 뒤 곧바로 등 뒤를 점령했다. 코빙턴이 몸을 돌려 빠져나오려 했지만 로사스는 바디 트라이앵글로 상대의 몸통을 묶고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완성했다. 코빙턴은 버티지 못하고 탭을 쳤다. 경기 시작 43초 만이었다.

당초 코빙턴의 상대는 한 차례 싸웠던 대니스였다. 하지만 대니스가 경기 직전 출전을 철회하면서 로사스 주니어가 대체 선수로 나섰다. 로사스 주니어는 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했다가 출전을 자청했고, 하루 만에 대어를 낚았다.

2체급 위의 베테랑 파이터 콜비 코빙턴을 서브미션 그래플링 대회에서 43초 만에 잡으며 파란을 일으킨 UFC 신예 라울 로사스 주니어. [게티이미지]
2체급 위의 베테랑 파이터 콜비 코빙턴을 서브미션 그래플링 대회에서 43초 만에 잡으며 파란을 일으킨 UFC 신예 라울 로사스 주니어. [게티이미지]

다만 RAF와 이번 경기의 규칙에는 차이가 있다. RAF는 테이크다운과 점수로 승부를 가리는 프리스타일 레슬링 대회다. 반면 이번 경기는 상대의 항복을 받아내는 서브미션 전용 그래플링 경기였다. 레슬링 강자인 코빙턴이 주짓수 기술에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코빙턴도 경기 후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그는 출발이 다소 느렸다며 수년 만에 처음으로 주짓수 경기를 치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패배를 재기의 기회로 삼겠다는 뜻을 전했다.

로사스 주니어는 코빙턴과 대결할 기회를 얻은 데 감사를 표하며 UFC 최연소 챔피언에 오르겠다는 목표를 재확인했다.

코빙턴에게는 곧 또 다른 시험대가 기다리고 있다. 그는 오는 14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리는 RAF 대회에서 함자트 치마예프를 상대로 크루저급 크로스오버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