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누적 3406억달러…작년 4배
상품수지도 627.5억달러, 역대 최대
서비스수지 적자는 두배 가까이 확대
금융계정 순자산 543억↑ 역대 최대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에 분기 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9월 경상수지가 614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경상수지 흑자가 6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9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614억6000만달러 흑자로 사상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돌파했다. 직전 최고치인 6월(497억3000만달러)보다도 23.6% 급증하며 3개월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갈아치웠다.
1~9월 누적 흑자는 3406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38억9000만달러)의 4배를 웃돌았다. 지난해 연간 흑자(1231억달러)와 비교해도 2.8배에 달했다.
경상수지는 41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한은은 “9월 경상수지 흑자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확대됐다”며 “사상 처음으로 600억달러를 상회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유형별로 보면 상품수지가 627억5000만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는 6월(478억9000만달러)이었다.
상품수출은 1307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통관수출의 전년 대비 증가율을 보면 9월 IT는 컴퓨터주변기기SSD(+392.3%), 반도체(+260.3%) 등을 중심으로 195.8% 늘었다. 무선통신기기는 1.5% 줄었다. 비IT도 석유제품(+73.3%), 철강제품(+6.7%), 기계류·정밀기기(+6.3%) 등을 중심으로 1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품수입은 679억7000만달러였다. 통관수입을 보면 원자재는 가스(+42.5%), 원유(+38.4%), 석탄(+24.2%) 등을 중심으로 21.3% 늘었다. 자본재는 반도체(+92.8%), 반도체제조장비(+49.2%), 정보통신기기(+37.3%) 등을 중심으로 42.3% 증가했다. 소비재도 내구(+4.8%), 비내구(+6.5%) 등을 중심으로 2% 늘었다.
9월 서비스수지는 33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전월(16억8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두 배 가까이 커졌다. 한은은 “운송수지와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운송수지는 용선료 지급이 늘면서 흑자 규모가 5억2000만달러에서 1억3000만달러로 줄었다.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전월의 계절적인 수입 집중 효과가 사라지면서 적자 폭이 3억9000만달러에서 7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여행수지는 7억7000만달러 적자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은은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 종료의 영향으로 입국자 수와 출국자 수가 모두 줄면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지 확대를 중심으로 흑자 규모가 19억2000만달러에서 26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배당소득수지 흑자는 5·8·11월에 몰리는 증권투자 분기배당 지급의 계절적 영향이 사라지면서 11억8000만달러에서 22억4000만달러로 커졌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9000만달러 적자였다.
금융계정을 보면 9월 순자산은 543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6월 기록(467억1000만달러)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유형별로 보면 직접투자 증가 폭은 78억2000만달러에서 49억1000만달러로 줄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14억3000만달러 늘며 전월(62억2000만달러)보다 증가 폭이 커졌고,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65억2000만달러 늘며 증가로 돌아섰다.
증권투자 자산은 166억3000만달러 늘며 지난해 10월(172억900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주식은 비금융기업 등을 중심으로 증가 폭이 101억5000만달러에서 99억1000만달러로 축소됐지만, 부채성증권은 해외채권 투자 매력도 상승으로 67억2000만달러 늘며 역대 최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138억1000만달러 줄며 감소 폭이 커졌다. 부채성증권은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감소 폭이 43억8000만달러에서 7000만달러로 줄었지만, 주식이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137억4000만달러 순매도되며 감소 폭이 크게 확대됐다.
그 밖에 파생금융상품은 31억5000만달러 줄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현금 및 예금을 중심으로 247억5000만달러 늘었고,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23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2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kimsta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