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세 번째 전시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 전시 개막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 공동 기획

김 크리스틴 선, 비아히츠와

제인 진 카이젠, 비비안 카쿠리 4명의 작가 참여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 전시 전경 [홍철기,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 전시 전경 [홍철기,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 기자] 현대자동차가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의 세 번째 전시인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전(展)이 오는 5일부터 2027년 3월 28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오는 28일부터 2027년 4월 18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에서 순차적으로 개최된다고 4일 밝혔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는 국내외 예술 기관들의 공동 연구와 신작 커미션, 전시, 연계 프로그램, 출판에 이르는 교류의 전 과정을 폭넓게 지원함으로써, 전 세계 예술 기관들이 주목하는 동시대 주제를 각 지역의 문화적 맥락과 함께 조망하며 새로운 예술적 담론을 만들어 가는 현대자동차의 아트 파트너십이다.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하늘의 잔물결을 따라’는 작년 청주공예비엔날레와 휘트워스 미술관의 첫 협업 전시, 올해 개막한 울산시립미술관과 뉴 뮤지엄의 두 번째 협업 전시에 이은 세 번째 협업 전시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백남준아트센터와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의 피나코테카 미술관이 공동 기획했다.

양 기관의 큐레이터와 참여 작가들은 지난해 서로의 도시를 방문해 현지의 문화와 역사, 언어와 예술, 그리고 이주의 역사를 함께 살피고 사전 포럼을 통해 공동 연구를 심화했다.

김 크리스틴 선, 비아히츠, 제인 진 카이젠, 비비안 카쿠리 네 명의 참여 작가는 세계적인 작가 백남준이 예술과 기술을 통해 시공간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관계와 가능성을 모색한 예술적 실천에 주목하고, 연결의 의미를 새롭게 조명한다.

‘달, 메아리, 모기, 그리고 밈’이라는 부제로 백남준아트센터에서 먼저 개막하는 이번 전시는 참여 작가들의 신작과 기존 작품을 함께 선보이며 동시대 작가들의 다층적인 대화에 주목한다. 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 다른 존재와 세계가 관계 맺는 방식을 탐구하는 신작을 통해 초지역성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오는 28일 상파울루에서 열리는 피나코테카 미술관 전시는 ‘백남준과의 대화’를 부제로 작가들의 신작이 백남준의 주요 작품과 서로 대화를 이루는 형태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 크리스틴 선 ‘마음 땅 덩어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비아히츠 ‘삼바의 세 가지 기원: 뛰어오름, 목욕, 기도’와 ‘언어는 백신이다’, 제인 진 카이젠 ‘옛 달, 새 달’과 ‘해류’, 비비안 카쿠리 ‘클렙시드라’ 전시 전경 [홍철기,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김 크리스틴 선 ‘마음 땅 덩어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비아히츠 ‘삼바의 세 가지 기원: 뛰어오름, 목욕, 기도’와 ‘언어는 백신이다’, 제인 진 카이젠 ‘옛 달, 새 달’과 ‘해류’, 비비안 카쿠리 ‘클렙시드라’ 전시 전경 [홍철기, 백남준아트센터 제공]

김 크리스틴 선은 최근 전개해 온 ‘마음’ 연작을 잇는 대형 벽화 작업인 ‘마음 땅 덩어리’(2026)와 ‘땅 마음’(2026)을 백남준아트센터와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에서 각각 선보이며 두 작품이 서로 호응하도록 구성했다. 작가는 단단하고 검은 덩어리로 표현된 두 개의 ‘마음’이 서로 맞닿은 모습을 그려내며 서로 다른 존재의 만남에서 발생하는 무게와 긴장, 그리고 접촉이 만들어 내는 역동성을 함께 드러낸다.

비아히츠는 ‘삼바의 세 가지 기원: 뛰어오름, 목욕, 기도’(2026)에서 모잠비크 출신의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쑴베 무순자와 함께 브라질의 대표적인 음악 장르이자 문화적 표현인 ‘삼바’의 역사적 흔적을 추적하고 어원을 탐구한다. 또 다른 신작 ‘언어는 백신이다’(2026)에서는 언어의 양면성에 주목해 언어가 현실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내는 힘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제인 진 카이젠은 코펜하겐 룬데타른 천문대에서 촬영한 ‘옛 달, 새 달’(2026)과 제주도 앞바다의 화산암 군도와 파도, 광활한 바다의 흐름을 항공 영상으로 담아낸 신작 〈‘해류’(2026)를 마주 보게 배치하면서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달과 해류, 조수와 같은 자연의 힘을 매개로 예전부터 서로 관계를 맺어 왔음을 환기한다.

비비안 카쿠리는 붉은 콘크리트 스피커와 덩굴처럼 늘어진 케이블로 구성된 사운드 조각 설치 ‘클렙시드라’(2026)에서 여러 사람의 정맥에서 녹음한 소리를 전시 공간 전체로 확장시키며 소리와 신체, 시간, 기술의 관계를 다감각적으로 경험하도록 한다.

백남준아트센터 박남희 관장과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 요헨 볼츠 관장은 “이번 전시는 백남준의 실험을 오늘의 현실로 이어가는 ‘연결’의 프로젝트로, 서로 다른 장소와 문화를 잇고 타자를 이해하는 소통과 연대의 장이자 네 명의 큐레이터와 네 명의 작가가 함께 만들어 가는 협업의 실험이기도 하다”며 “백남준의 하늘길이 만나는 이번 전시는 그의 20주기를 더욱 뜻깊게 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백남준아트센터와 상파울루 피나코테카 미술관의 공동 연구가 지역적 맥락을 가로지르는 예술적 접점을 발견하고, 네 작가의 교류에서 시작해 백남준의 예술적 실천을 다시 읽는 대화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면서 “이러한 연구와 협업이 지속되며, 서로의 관점이 연결되고 새로운 해석과 담론으로 이어지는 과정에 함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에는 현대차와 영국 테이트 미술관 장기 파트너십의 11번째 전시인 ‘현대 커미션: 타렉 아투이: Hold’가 막을 올렸다다.

현대 커미션은 현대차와 테이트 미술관이 2014년부터 이어 온 파트너십에 따라 테이트 모던의 대규모 전시장인 터바인 홀에서 매년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2015년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를 시작으로 해마다 작가를 바꿔 왔으며, 올해는 타렉 아투이가 열한 번째 작가로 참여한다. 이번 전시는 오는 2027년 4월 11일까지 영국 테이트 모던에서 열린다.


likehyo8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