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내년 2월까지 ‘화재안전대책’
최근 5년간 겨울철 화재 7522건
원인 중 부주의·전기적 요인 81%
다중이용시설 2771곳 집중점검
고성능 물탱크차 5대도 추가배치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서울시가 겨울철 화재에 대비해 취약주택 소방시설 보급, 고위험시설 안전점검, 소방차 출동로 확보 등 안전관리를 강화한다. 노후주택 2000가구에 자동확산소화기를 보급하고 다중이용시설 2771곳을 집중 점검하는 등 화재안전대책을 가동하는 내용이 골자다.
서울시는 내년 2월까지 ‘2026∼2027년 겨울철 화재안전대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최근 5년간(2021∼2025년) 서울에서 발생한 화재 2만7777건 가운데 겨울철(12월∼이듬해 2월) 화재는 7522건(27.1%)으로 사계절 중 가장 많았다.
화재 원인은 부주의가 4112건(54.7%)으로 가장 빈번했고, 전기적 요인이 1990건(26.5%)으로 뒤를 이었다. 두 원인을 합치면 전체 겨울철 화재의 81.1%에 달했다.
시는 올겨울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주택 가운데 어린이, 홀몸노인, 장애인 등 화재안전취약자가 거주하는 2000가구에 자동확산소화기를 보급한다.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소화약제를 자동으로 방출하는 장치로, 화재 초기 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스프링클러가 없는 공동주택 1000곳의 소방시설과 피난·방화시설 관리 상태도 점검한다. 스프링클러의 중요성은 최근 사고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컴백 공연을 일주일 앞둔 올해 3월 14일 화재가 발생,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친 중구 소공동 캡슐호텔에는 화재 대비용 설비인 스프링클러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창고시설은 소화·경보설비와 위험물 관리 등 22개 항목을 살피고, 물류시설은 스프링클러 작동 장애와 피난통로 확보 여부 등을 관계기관과 합동 점검한다. 소방차 진입이 어렵거나 소방용수 확보에 제약이 있는 지역의 대응체계도 강화한다.
소방용수시설 6만192곳과 비상소화장치 2579곳의 작동 상태를 점검하고 동파 예방 조치를 한다. 상습 불법주정차 등 소방차 출동 장애요인도 개선할 계획이다.
고층건축물 화재 진압을 위해 최대 40㎏/㎠의 고압 방수가 가능한 고성능 물탱크차 5대를 이달 말 추가 배치한다. 화재 시 대피가 어려운 시민에 대한 보호 대책도 추진한다.
쪽방촌 등 주거취약지역은 소방·전기·가스 분야 합동점검을 하고, 장애인·노인 관련 시설에서는 휠체어나 침대 이용자 등 거동이 불편한 사람의 특성을 고려한 대피 훈련을 진행한다.
다중이용시설 2771곳을 대상으로 소방시설과 피난·방화시설 관리 상태 등을 집중 점검하고 전통시장과 건설현장, 위험물 취급시설의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2000㎡ 이상 건설현장 576곳은 현장조사와 간담회 등을 실시한다.
성탄절, 연말연시, 설 명절 등 화재 취약 시기에는 특별경계근무를 하고 다중운집 지역에 소방력을 전진 배치한다.
시는 이번 달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해 난방기기 안전 사용법과 화재 대피요령 등 예방수칙 홍보도 확대한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겨울철에는 작은 부주의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사전에 위험요인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화재안전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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