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라스틱 흡수체 대신 식물 유래 소재 적용, 8300만 장 판매 돌파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이너시아 제공]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이너시아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KAIST 출신 여성 과학자 4명이 개발한 생리대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선정한 ‘2026 최고의 발명품’에 이름을 올렸다. 기존 생리대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흡수체를 식물 유래 소재로 대체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 제품들과 나란히 세계적인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국내 펨테크 스타트업 이너시아는 자체 개발한 생리대 ‘더 프리즘’이 타임의 ‘2026 최고의 발명품’ 헬스&웰니스 부문에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

타임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최고의 발명품 명단에서 더 프리즘을 ‘플라스틱 없는 생리 용품’으로 소개했다. 특히 일부 여성 위생용품에서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이 검출된 사례를 언급하며 기존 생리용품의 대안으로 주목했다.

더 프리즘의 핵심 경쟁력은 이너시아가 독자 개발한 식물 유래 셀룰로오스 흡수체 ‘라보셀(Labocell)’이다.

기존 생리대에 사용되는 합성 고분자 흡수체 대신 식물에서 추출한 셀룰로오스를 활용해 흡수력을 구현했다. 피부에 직접 닿는 커버에는 유기농 순면을 적용했다. 타임은 라보셀을 흡수력이 뛰어나면서도 생분해가 가능한 식물 기반 소재로 소개했다.

이너시아가 개발한 생리대.[이너시아 제공]
이너시아가 개발한 생리대.[이너시아 제공]

이너시아는 2021년 KAIST 출신 여성 과학자 4명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여성들이 매달 사용하는 생리대에 과학기술을 접목해 소재부터 바꾸겠다는 도전에서 출발했다.

이승민 이너시아 공동창업자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왜 우리는 아직도 어머니 세대가 쓰던 생리대를 사용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었다”며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기술력은 시장에서도 성과로 이어졌다. 이너시아에 따르면 더 프리즘은 국내 출시 이후 올해 10월까지 누적 8300만 장이 판매됐다. 회사 누적 매출도 50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초에는 미국 시장에 진출해 틱톡샵과 아마존 등 현지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타임은 매년 전 세계에서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발굴해 독창성, 효과성, 도전성, 영향력 등을 평가한다. 올해는 300개 발명품과 100개 특별 언급 제품을 선정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 S26 울트라와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오디세이 G8, LG전자 시그니처 올레드 W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너시아는 대기업 중심의 국내 선정 제품들 사이에서 여성 건강 분야 스타트업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효이 이너시아 대표는 “생리대는 수십 년간 소재 혁신이 더뎠던 분야”라며 “여성 과학자들이 직접 소비자의 입장에서 흡수체부터 다시 설계한 결과를 타임이 인정해 준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을 시작으로 ‘여성의 일상에 과학기술을 더한다’는 이너시아의 목표를 글로벌 시장에서 증명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