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 킨텍스 수소박람회 참가
장재훈 부회장 현장 방문
연 700t 수소 생산설비 구성 첫 공개
대규모 수소 생산시설로 확대 추진
수소트럭·자동 충전 로봇 등 전시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연간 약 700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5㎽급 수전해 모듈 구성 방식을 처음 공개했다. 상용차용 연료전지와 자동 충전 로봇까지 선보이며 수소 생태계 전반으로 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6일까지 3일 동안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월드 하이드로젠 엑스포 2026(WHE 2026)’에 참가해 수소 생산과 모빌리티, 산업·도시 인프라를 연결하는 통합 수소 설루션을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은 행사장을 찾아 그룹 전시관과 주요 참가 기업들의 부스를 둘러보며 수소 관련 기술과 사업 추진 현황을 살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720㎡ 규모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부터 이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와 철도, 수소 생산·활용 시설을 결합한 도시 모델까지 분야별로 소개한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수소 생산시설의 대형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기술을 활용한 5㎽급 전해조 스택 모듈(ESM) 구성 방식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수전해는 전기를 이용해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해하는 기술이다. PEM 방식은 전류를 흘려 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고분자막을 전해질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하면 수소 생산 과정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공개한 ESM은 수전해 스택 12개를 하나의 모듈로 묶은 구조다. 5㎽급 모듈 1기로 연간 약 700t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다. 여러 모듈을 나란히 연결하면 수백MW급 대규모 수전해 플랜트로 확장할 수 있다.
수소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승용차부터 상용차, 철도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2027년형 넥쏘를 비롯해 장거리 운행에 적합하도록 내구성을 개선한 상용차용 연료전지시스템을 처음 공개했다. 철도 분야에서는 수소전기기관차 모형과 평판형 연료전지 모듈을 전시해 철도 운송 분야에서 수소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수소 상용차의 주행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4~5일에는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의 상품성 개선 모델과 더 뉴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시승할 수 있다.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고려해 개발 중인 일렉시티 수소전기 저상 광역버스도 공개한다. 2027년 저상 광역버스 의무 도입에 대응하기 위한 차량으로, 관람객이 직접 탑승해 내부 구조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차량 운행과 충전 과정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기술도 전시했다.
수소 상용차 통합 관제 시스템인 ‘블루링크 업타임 케어’는 차량의 실제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이나 정비로 인한 운행 중단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소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H)도 시연한다. 로봇이 비전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차량의 수소 충전구 위치를 파악하고, 보호캡을 연 뒤 충전 커넥터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현장에서는 수소전기 청소트럭을 대상으로 자동 충전 과정을 보여준다.
수소 생산과 활용을 하나의 산업단지로 연결하는 미래 도시 구상도 제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북 새만금 AI 밸리다. 현대차그룹은 재생에너지 발전시설과 수전해 플랜트, AI 데이터센터, 로봇 제조공장 등을 하나로 연결하는 미래 산업도시의 모습을 축소 모형으로 구현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9조원 규모의 새만금 투자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달 29일 장 부회장은 새만금 현장 간담회에서 AI 데이터센터와 로봇 제조시설, 수소 생산시설 등을 결합한 산업 거점 조성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담당할 특수목적법인(SPC) 두 곳을 11월 중 설립하고, 2027년 3월 착공에 나서겠다는 구체적인 일정도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에 수전해 플랜트 구축을 위해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전시에서 도시 생활형과 항만 물류형, 제조 산업형 등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수소 활용 시나리오도 공개했다. 수소를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별 수요에 맞춰 공급과 활용 시설을 함께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전시장에서는 ‘HTWO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현대제철과 현대로템, 현대차그룹 HMG건설기술연구원 등이 수소 분야 기술 개발과 사업 진행 상황을 발표하고 협력 사례를 공유한다.
행사 첫날 열리는 글로벌 수소산업 콘퍼런스에도 참여한다. 이바나 제멜코바 수소위원회 CEO가 글로벌 수소 프로젝트의 진행 현황과 투자 전망을 발표하며,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들은 수소산업 투자 확대와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시에서 수소 생산부터 모빌리티, 도시·산업 분야의 활용까지 그룹의 통합 수소 설루션을 소개하고 고객 및 파트너와의 협력 기회를 넓혀 나갈 것”이라며 “수소 생산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용처를 발굴하고 밸류체인 전반에 최적화된 설루션을 제공해 실질적인 사업으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