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 원전 4기 수주 추진…금융 분야 협력 확대
재무모델 분석·자금조달 구조 수립 지원
UAE 바라카 원전 금융지원 경험 활용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한국수출입은행이 한국전력공사가 수주를 추진 중인 튀르키예 시놉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에 금융 협력으로 힘을 보탠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원전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사업 초기부터 재원조달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한국 기업들의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수은은 4일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튀르키예 원자력공사(TÜNAŞ)와 원전 프로젝트 금융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튀르키예 원자력공사는 2022년 설립된 국영기업으로 신규 원전 사업의 부지 조사와 인허가 등을 담당한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11월 한전과 튀르키예 원자력공사가 체결한 원자력 협력 MOU의 후속 조치로, 양측의 협력 범위를 금융 분야까지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 한전은 튀르키예 북부 시놉 지역에 한국형 원전(APR1400) 4기를 건설하는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와 한전을 비롯해 국내 기자재·시공업체들이 참여하는 ‘팀코리아’는 해당 사업의 본계약 수주를 목표로 튀르키예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수은은 이번 협약을 통해 신규 원전 사업의 재무모델을 분석하고 적정한 자금조달 구조를 마련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금융지원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정보도 교환하며 양측 실무진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운영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특히 원전은 건설과 운영에 장기간에 걸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사업 초기부터 금융조달 조건을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은은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금융지원 경험을 바탕으로 시놉 프로젝트의 사업성과 위험요인 등을 살펴보고 금융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튀르키예는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을 위해 원전 설비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2035년까지 7.2기가와트(GW), 2050년까지 20GW 규모의 원전 설비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시놉 원전은 이러한 계획에 포함된 신규 원전 4기 건설 프로젝트다.
황기연 수은 행장은 “이번 MOU는 양국 정상 간 원전 협력 의지를 실질적인 금융협력으로 발전시키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해외 대형 원전 수주는 기술력과 함께 대규모 장기 재원조달 경쟁력이 관건인 만큼,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마련해 팀코리아의 튀르키예 원전 수주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원전 금융협력 외에도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암모니아 기반 청정에너지 기술기업 아모지에 2000만달러를 직접 투자하기로 하는 등 차세대 무탄소 발전기술의 상용화 지원에도 나섰다.
rim@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