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TRI, 휴머노이드·로봇지능 등 피지컬AI 핵심기술 10종 공개

ETRI가 개발한 RFM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동작 시연 모습.[ETRI 제공]
ETRI가 개발한 RFM을 탑재한 휴머노이드 동작 시연 모습.[ETRI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오는 5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ETRI 피지컬AI 플레이그라운드’ 기술 발표회를 열고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로봇지능 등 핵심 연구성과 10종을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피지컬AI는 글과 이미지를 생성하는 기존 AI와 달리 실제 환경을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해 행동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로봇에 눈과 두뇌, 손발을 달아 현실 세계에서 자율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세계적으로 피지컬AI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로봇의 하드웨어 성능보다 주변 상황을 이해하고 행동을 결정하는 ‘로봇지능’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ETRI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로봇지능을 AI 로봇 분야의 중점 연구 방향으로 선정하고 핵심기술 확보에 나섰다.

이번 공개되는 기술 가운데 주목할 성과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이다.

사람의 지시를 이해하고 작업을 판단하는 기능과 로봇의 움직임을 실시간 제어하는 기능을 분리한 것이 특징이다. 통신이 지연되더라도 로봇이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사람의 자연어 명령을 실제 행동으로 연결하는 기술도 선보인다. “식탁 좀 치워줘”라는 지시를 받으면 로봇이 필요한 작업을 스스로 계획하고, 주변 상황이 바뀌더라도 작업 순서를 조정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로봇 AI를 손바닥 크기의 소형 컴퓨터에서 구동하는 기술도 공개된다.

ETRI가 구축한 ‘로봇학습데이터 허브(ROJI-Hub)’에는 컵 쌓기와 물체 옮기기 등 14만개 로봇 작업에 대한 140만건 이상의 작업 수행 영상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로봇이 새로운 작업을 배울 때 필요한 데이터를 검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로봇 학습 도서관’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신제어 및 핸드 조작 기술을 활용한 세탁물 투입 작업 시연 장면.[ETRI 제공]
휴머노이드 로봇의 전신제어 및 핸드 조작 기술을 활용한 세탁물 투입 작업 시연 장면.[ETRI 제공]

로봇의 촉각 능력을 높이는 기술도 공개된다. 전자피부를 활용해 로봇손이 물체의 접촉 상태를 감지하고 섬세하게 다룰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악천후에서도 주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AI와 산악지역 실종자 수색을 위한 드론 기술도 선보인다.

자율주행 AI는 비와 눈, 안개 등으로 시야가 나빠지거나 도로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여러 센서 정보를 종합해 주행하도록 설계됐다.

자율수색 기술은 여러 대의 드론이 숲속 장애물을 피해 비행하면서 실종자를 탐지하고 수색 지역을 3차원 지도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로봇 학습에 필요한 시연 데이터를 손쉽게 확보하는 기술도 소개된다. 다중 카메라와 로봇 관절 정보를 초당 30회 수집하고 25밀리초(ms) 이내의 시간 오차로 동기화해 정밀한 학습 데이터를 구축할 수 있다.

착용자의 움직임을 예측해 보행 등을 보조하는 초경량 웨어러블 슈트 제어 AI와 사람의 말에 맞춰 몸짓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휴머노이드 상호작용 기술도 공개된다.

유원필 ETRI 피지컬AI연구소장은 “피지컬AI는 인공지능이 디지털 공간을 넘어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직접 행동하는 새로운 기술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산·학·연 협력을 확대해 대한민국 피지컬AI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