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사는 현실 부동산 시장 외면”

“보고 싶은 숫자만 골라 부동산 전망 호도”

“서울 아파트값은 90주 연속 상승 중”

“도대체 어디에서 집값 폭락 징후 보셨는지”

“李, 상상 속 또 다른 시장과 싸우려는 준비”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3일 이재명 대통령의 집값 폭락 대비 발언에 대해 “현실을 제대로 직시할 의지가 없다면 차라리 가만히 계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대통령 혼자만 딴 세상에 살고 계신 겁니까’라는 글에서 “국민이 발 딛고 사는 현실의 부동산 시장은 외면한 채, 보고 싶은 숫자 몇 개만 골라 부동산 전망을 호도하는 것은 우리 국민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상승 중이고 올해 상승률이 집계 이래 최고인데, 도대체 어디에서 집값 폭락의 징후를 보셨느냐”며 “정부가 견디지 못할 만큼 집값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주장까지 인용하는 것을 보면 대통령께서는 이를 단단히 확신하고 계신 듯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혹시 강남권과 한강벨트 일부 고가주택의 가격 조정이 그런 확신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인가”며 “대출을 틀어막아 집을 살 수 없게 된 것을 집값이 잡혔다고 보시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또 “보고 싶은 숫자만 눈에 들어오고, 연일 고공행진 중인 전월세 가격은 보이지 않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오 시장은 “전월세 폭탄이 언제 떨어질까 국민들은 하루하루가 불안한데, 대통령은 무엇을 보고 집값 폭락부터 걱정하시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모두가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느라 사투를 벌이는데, 대통령 혼자 홍수에 대비하겠다고 나선 격”이라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더욱 기막힌 것은 2022년부터 인허가가 줄어든 책임을 또 다시 서울시에 돌리는 듯한 대목”이라며 “대통령께서는 인허가 감소가 어디에서부터 시작됐는지 아직도 그토록 외면하고 싶으신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 무려 389곳의 정비구역이 해제됐고, 43만호의 주택 공급 기회가 사라니다. 정비구역을 해제하지 않았다면 인허가와 착공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주택들이다. 씨앗을 뽑아버렸으니 수확할 것이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렇게 무너진 공급 기반을 되살리려고 다시 구역을 지정하고, 사업성을 개선하고, 인허가와 착공으로 이어지도록 밤낮없이 뛰었다”며 “이제 겨우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니 이 정부 들어와 인허가가 정상화됐다고 주장한다. 적반하장을 넘어 사실관계까지 뒤집는 후안무치”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집값 상승의 책임을 남 탓으로 돌리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으시겠지만, 그럴수록 스스로 무엇을 했는지부터 돌아보라”며 “ 이 정부의 ‘실거주 집착’이 집값뿐 아니라 전셋값과 월세까지 함께 뛰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를 부추겼다는 비판은 이제 전문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국민들이 일상에서 체감하는 고통”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대통령은 틈만 나면 남 탓에만 열중하고, 이제는 국민의 현실과 전혀 동떨어진 상상 속의 또 다른 부동산 시장과 싸울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서울 아파트 값과 관련해 “주요 지역 실거래 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며 “물론 아닌 지역도 있지만, 이 정확한 데이터를 국민께서 직접 접할 수 있도록 잘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주택 가격 상승을 해야 이익을 보는 쪽이 (통계) 자료 중 일부만 가지고 한쪽 방향으로 이렇게 몰아가는 측면들이 보인다”며 “정확한 데이터들을 우리 국민들께서 직접적으로 접할 수 있게 잘 알려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coo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