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대표에 김 전 한화시스템 스마트베슬사업센터장 선임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 거쳐 상선·함정 등 두루 경험
연간 35~45척 건조하는 거제사업장 노하우 이식
필리조선소, 상선 중심에서 군함까지 생산 역량 확대
미 해군 중형상륙함 1척 수주…추가 3척 옵션 확보
“운영 역량 강화 및 선박 건조 능력 확대”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한화그룹의 미국 조선 사업 거점인 한화필리조선소가 신임 대표에 25년 이상 조선업 경력을 쌓은 김혁 전 한화시스템 스마트베슬사업센터장을 선임했다. 최근 미국 해군 함정 건조 사업을 확보한 가운데 상선과 특수선 분야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를 전면에 내세워 상선 중심이었던 필리조선소를 군함까지 건조하는 생산기지로 전환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필리조선소는 지난 2일(현지시간) 데이비드 김 대표의 후임으로 김혁 신임 대표를 임명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대우조선해양에 입사해 한화오션과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에서 25년 이상 근무하며 상선과 함정 건조 분야의 경험을 쌓았다.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등 해양사업에도 참여했으며, 한화시스템에서는 스마트베슬사업센터장을 맡아 무인수상정 등 무인 해양체계 개발을 이끌었다.
상선부터 군함, 무인수상정까지 조선·해양 분야 전반을 경험한 만큼 필리조선소의 생산 역량을 끌어올릴 적임자로 낙점됐다는 평가다. 특히 연간 상선과 함정 35~45척을 인도하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축적한 대규모 선박 건조 경험을 현지 조선소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상선뿐 아니라 미국 연방정부와 해군이 발주하는 선박까지 건조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에는 미 해군의 중형상륙함(LSM) 건조 사업도 확보했다.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 해군 선박건조관리업체(VCM)인 토트서비스(TOTE Services)와 중형상륙함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억6900만달러(약 3575억원)로, 추가 3척을 건조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됐다. 미 해군의 중형상륙함 도입 계획은 총 35척 규모다.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지난 3월 미국 함정 설계업체 바드마린US와 함께 NGLS 개념설계에 참여했다. 개념설계 단계에서 선박의 생산성과 건조 방식, 비용 등을 검토한 경험은 향후 본사업 입찰과 수주 경쟁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인사는 한화의 미국 조선 사업 지배구조 개편과도 관련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국 자회사 한화디펜스USA가 필리조선소 지분 과반을 확보하면서 미국 조선 사업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디펜스USA의 조선 사업을 총괄하는 톰 앤더슨 사장의 지휘 아래 운영된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사장은 “한화의 필리조선소 시설 개선과 투자로 상선뿐 아니라 미국 연방정부를 위한 선박도 건조할 수 있게 됐다”며 “김 신임 대표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쌓은 대규모 선박 건조 경험을 필라델피아 현장에 접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화가 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다져온 기반을 바탕으로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선박 건조 능력을 확대하겠다”며 “상선과 함정 사업을 모두 뒷받침할 인력을 육성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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