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 수출 데이터
10월 56억4000만달러, 전년동기비 584% ↑
AI 추론·에이전틱 AI 확산에 KV캐시 증가
삼성전자, 내년 초 QLC 기반 256TB SSD 상용화
SK하이닉스, 321단 생산 비중 50% 이상 확대
SALT-KV·CMM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도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인공지능(AI) 추론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달 SSD 수출은 56억3800만달러(약 7조6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00%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추론 과정에서 생성되는 중간 데이터인 KV캐시(Key-Value Cache)가 증가하면서 AI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서도 고부가 낸드 제품 공급 확대와 미래 기술 로드맵에 대해 발표했다.
3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SSD 수출액은 56억3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8억2400만달러(약 1조1000억원)와 비교해 584% 증가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비롯한 D램이 반도체 수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가운데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하는 SSD 수출도 9개월 연속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에이전틱 AI 확산과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미국을 중심으로 AI 서버용 SSD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
SSD 수출 추이를 살펴보면 올 초까지만 해도 한달에 10억~20억달러 수준을 나타냈으나 8월부터는 매달 50억달러 넘게 수출하고 있다. 지난 1월 13억6600만달러(약 1조8000억원)를 기록하던 SSD 수출액은 8월 59억8100만달러(약 8조원), 9월 67억6700만달러(약 9조1000억원)를 나타냈다.
이는 수요 증가와 이로 인한 가격 상승이 동시에 이뤄진 효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지난달 말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을 통해 지난 3분기 서버 SSD 수요 증가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특히 고부가 제품 위주로 판매를 조정하면서 판매가 상승이 이뤄졌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321단 TLC(트리플레벨셀) 기업용 SSD 판매를 늘리며 낸드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소폭 줄었으나 평균판매가격(ASP)는 20% 중반 상승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에이전트 AI 확산에 따른 KV캐시 증가가 고성능·고용량 SSD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텍스트(Context) 크기기 늘어나면서 KV캐시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TLC는 물론 셀당 저장량이 더 많은 QLC(쿼드레벨셀) 기술 개발에 앞장서 AI 에이전트용 초고용량 SSD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KV 캐시 활용도를 높이는 TLC 기반의 고성능·고용량 PCIe(Peripheral Component Interconnect Express) Gen6 SSD와 개인 AI 에이전트 서비스에 필요한 고용량 QLC SSD 판매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V9 2Tb QLC 기반으로는 32단 스태킹 기술을 활용한 256TB 제품을 내년 초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SSD 수요에 대응해 낸드 주력 공정인 321단 비중을 4분기 국내 생산능력의 5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고적층 낸드 기반 기업용 SSD의 공급능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중장기적으로는 SSD를 AI 추론에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관리하는 계층형 메모리 구조의 핵심 장치로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송창석 SK하이닉스 낸드마케팅 담당은 “SSD는 일부 AI 시스템에서 KV캐시 오프로드에 활용되고 있다”며 “향후에는 여러 서버와 GPU가 대규모 KV캐시를 공유하는 컨텍스트 메모리 계층으로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기회에 대응하기 위해 SALT-KV와 CMM 하이브리드 같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ALT-KV는 KV캐시를 문맥 단위로 분석해 HBM·D램·SSD 중 가장 적합한 저장 계층에 배치하는 기술이다. CMM 하이브리드는 전체 KV캐시를 SSD에 저장하고 재사용 가능성이 높은 데이터를 미리 D램으로 불러오는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기반 기술이다.
jeongwan@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