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朴 4세이브로 MVP 받았으면”
박진만 “불펜 간 元 마지막 포효 기대”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투는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두 사령탑이 나란히 투수를 최우수선수(MVP) 후보로 지목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마무리 박영현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에이스 원태인을 선택했다.
두 감독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경기도 수원시 라마다프라자 호텔에서 먼저 만났다.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인 이 자리에서 우승을 결정지을 선수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 MVP를 예상해 달라는 질문에 모든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전제한 뒤 박영현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팀 KT가 우승할 수 있다면 박영현이 4세이브로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7전 4승제 한국시리즈에서 박영현이 팀의 네 차례 승리를 모두 지켜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박영현은 올 시즌 KT의 뒷문을 책임진 핵심 불펜 자원이다. 정규시즌 56경기에 등판해 7승 무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T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결전을 준비했다. 이 감독은 2021년 통합우승 당시와 비교해 현재 불펜진이 더욱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박영현을 중심으로 한 구원진의 역할이 우승 도전의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박진만 감독의 선택은 원태인이었다. 박 감독은 “원태인이 중간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며 “마지막 경기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포효할 수 있는 원태인이 (MVP를) 받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삼성은 주전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원태인을 불펜으로 돌렸다. 원태인은 KIA 타이거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구원 등판해 3⅔이닝 동안 1실점하며 1승,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했다. 박 감독은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도 원태인을 불펜에 대기시키고, 경기 결과와 시리즈 흐름에 따라 이후 선발 복귀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원태인 역시 우승을 확정하는 순간 마운드에 서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에 선발로 나간다면 완봉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불펜으로 기용된다면 마지막 세이브를 올리고 싶다”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두 감독의 MVP 전망에는 특별한 공통점도 있다. 이 감독과 박 감독 모두 선수 시절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경험이 있다.
이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소속이던 1996년 현대 유니콘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56으로 MVP에 선정됐다. 박 감독은 삼성 선수로 활약하던 2006년 한국시리즈 MVP의 영예를 안았다.
선수로서 우승의 주역이었던 두 사람이 20년의 세월을 지나 감독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 이번에는 자신들이 점찍은 투수가 우승의 마지막 순간을 장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KT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3일 오후 6시 30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다. KT는 데이비스 대니엘,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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