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선택할 때 단지 내 녹지와 조경시설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수요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신도시에서는 공원 인접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지역 평균을 웃도는 등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부동산 시장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 등이 발간한 ‘2026 부동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주택 선택 시 고려하는 상품 요인으로 ‘단지 내 녹지 및 조경시설’을 꼽은 응답은 28%로 전년(18%)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해당 조사는 1~3순위 응답을 합산한 결과다.
같은 기간 세대 내부 평면구조는 36%, 인테리어·마감재는 33%로 각각 전년 대비 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주택 가격을 선택한 응답은 58%에서 48%로 10%포인트 감소했다.
녹지와 조경시설에 대한 선호도는 최근 몇 년간 20% 안팎을 유지해 왔다. 관련 보고서에서 해당 항목을 선택한 비율은 2022년 21%, 2024년 20%, 2025년 18%였으나 올해 28%로 높아졌다.
다른 주거환경 관련 조사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리서치의 ‘공원 이용 현황과 시민 인식 조사’에서는 주거지 선택 시 공원과 산책로를 중요하게 고려한다는 응답이 78%로, 교육환경(60%)보다 높게 나타났다.
주택산업연구원의 ‘2025년 미래 주거트렌드’ 조사에서도 미래 주거지 선택 요인으로 쾌적성이 33%를 기록해 교통편의성(24%)과 생활편의시설(19%)을 앞섰다.
공원 인접 여부에 따른 아파트 가격 상승률 차이도 일부 지역에서 확인됐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판교·동탄1·동탄2·광교·위례 등 경기 남부 2기 신도시 5곳의 공원 인접 주요 단지는 지난해 평균 1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해당 신도시 전체 평균 상승률은 7.3%였다.
위례호수공원 인근 ‘위례자이’는 19.3% 상승해 위례 평균 상승률인 11.1%를 웃돌았다. 광교호수공원 인근 ‘광교중흥S-클래스’ 역시 13.2% 올라 광교 평균 상승률(7.1%)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조성된 일부 아파트도 지역 평균보다 높은 가격 수준을 보였다.
부동산 플랫폼 호갱노노 자료에 따르면 강원 강릉시 교동7공원과 함께 조성된 ‘강릉 롯데캐슬 시그니처’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2,102만원으로 강릉시 평균인 914만원보다 높았다.
경기 이천시 부악공원 인근 ‘이천자이더파크’의 3.3㎡당 평균 매매가도 1,433만원으로 이천시 평균인 952만원을 웃돌았다.
다만 아파트 가격은 공원 접근성뿐 아니라 입지, 교통, 준공 연도, 단지 규모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가격 차이를 녹지환경만의 효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산책과 야외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공원 접근성이 주거지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 수요자들이 교통과 생활편의시설뿐 아니라 주변 녹지와 산책환경도 함께 고려하는 추세”라며 “공원 접근성이 주거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관련 시설을 갖춘 단지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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