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5종 3분기 매출 3880억…전년比 335% 폭증

옴리클로 유럽 점유율 30%…美 대형 의료기업 공급망 뚫어

하반기 입찰 반영·연말 재고 수요 맞물려…직판 레버리지 극대화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 글로벌생명공학연구센터. [셀트리온 제공]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쓴 셀트리온이 4분기에도 성장 가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고수익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의 판매 비중이 급증하며 질적 성장을 견인하는 가운데, 유럽 주요국 입찰 수주와 미국 공급망 선점 효과가 하반기 계절적 성수기와 맞물려 실적을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수익 신규 제품군이 이끈 역대 최대 실적…수익성 개선도 본격화

셀트리온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1% 증가한 1조5755억원, 영업이익은 74.3% 증가한 52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3.3%로 1년 전보다 4.0%포인트 뛰며 3개 분기 연속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 같은 외형 확장과 수익성 개선은 고마진 신규 품목이 주도했다. 전체 바이오의약품 매출 중 신규 제품군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4%에서 올해 3분기 67%로 13%포인트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순차 출시된 신규 바이오시밀러 5종의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5% 폭증한 3880억원에 달했다.

증권가에서도 제품 믹스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출시한 5개 신규 제품의 매출 성장에 따른 제품 구성 개선과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로 이익률이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유럽 입찰 성과·미국 신규 제품 시장 안착 가속

글로벌 양대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의 거점 확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유럽 시장 안착의 대표 주자는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다. 지난해 9월 유럽에 ‘퍼스트무버’로 출시된 지 약 1년 만에 시장 점유율 30%(아이큐비아 기준)를 확보했다.

옴리클로는 3분기에만 132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3분기 누적 매출은 3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3% 급증했다. 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경쟁 제품이 없는 환경에서 오리지널 대비 긴 제품 유효기간과 실온 보관 기간 등 병원 실무진의 편의성을 개선한 차별점을 바탕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고 짚었다.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성분명 데노수맙)’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성분명 토실리주맙)’ 역시 유럽 입찰 수주에 힘입어 3분기 각각 1122억원, 81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1%, 1743.2% 늘어난 수치다.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는 공급 채널 다각화가 본격화됐다. 옴리클로와 앱토즈마는 지난달 초 미국 대형 의료기업과 단독 공급 계약을 체결해 병원 네트워크를 확보했다. 여기에 대형 유통업체와의 옴리클로 공급 계약까지 추가하며 보험과 비보험 시장을 아우르는 판로를 구축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옴리클로는 10월 미국 출시 이후 대형 의료기업 공급계약과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선호의약품 등재를 확보했으며 초기 주문량도 예상을 상회했다”며 “스토보클로·오센벨트와 앱토즈마 역시 미국 판매 기반을 넓히며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저하고(上低下高) 특성에 고수익 제품군 성장세 더해져… 4분기 최대 실적 기대

바이오의약품 산업 특유의 ‘상저하고(上低下高)’ 계절성도 4분기 실적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유럽 주요국에서 2~3분기에 진행된 입찰 공급 물량이 통상 하반기에 집중 납품되는 데다, 연말에는 각국 의료기관과 유통업체가 이듬해 사용할 재고 확보 수요를 늘리기 때문이다.

수익성 지표 역시 직판망 안착에 따른 구조적 레버리지를 누릴 전망이다. 메리츠증권 김준영 연구원은 “신규 제품 증가 대비 판매관리비 증가율은 낮아져 직판망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확대될 것”이라며 “기존 글로벌 직판망에 후속 제품을 연속적으로 추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중장기 성장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입찰 수주와 미국 PBM 등재 성과는 실적 성장을 견인할 핵심 축으로, 이에 따른 실질적인 공급과 판매가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3분기의 성장세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약·차세대 제품 R&D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하면서도 연말까지 역대 최대 실적 흐름을 지속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ilverpaper@heraldcorp.com